▲ 도티와 이말년(왼쪽부터). 출처ㅣ이말년 유튜브 캡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MCN 업계의 대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뒷광고' 논란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샌드박스 소속인 웹툰작가 이말년이 회사가 미흡하게 준비한 프로그램에 분노하며 계약해지를 요구해 업친 데 덥친 격 꼴이 났다.

유명 유튜버인 참PD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버들이 취중방송을 진행하며 광고 협찬 표기를 하지 않는 이른바 '뒷광고'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샌드박스 담당자 도티 연락달라. 영상과 스크린샷을 2년간 모았다. 제가 다 밝히겠다"며 샌드박스가 뒷광고를 받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허위사실이면 고소하라. 40대에 거짓말 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도티는 "왜 내 진심과 회사의 진심까지 곡해하면서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그 증거가 뭔지 궁금하다. 지난 8년간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그 무엇도 진심을 속인 적이 없다"고 '뒷광고'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저는 이 생태계가 좀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더욱 성장하길 참PD처럼 바라는 사람"이라며 "내가 회사를 팔아먹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말이냐. 목숨 같은 회사다. 진의를 추측으로 왜곡해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 도티 ⓒ곽혜미 기자

하지만 샌드박스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까지 샌드박스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 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 하였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 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뒷광고' 논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샌드박스는 "이는 명백히 샌드박스의 관리 소홀로 발생한 문제이며 샌드박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불찰로 올바른 정보가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지 못하였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쾌감과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도티는 '목숨 같은 회사'라는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참PD가 제기한 '뒷광고' 의혹에 반박했지만 결국 이를 인정해 더 큰 비판을 받게 됐다. 게다가 샌드박스 소속인 이말년의 분노까지 더해져 부정적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 샌드박스 로고

유튜브 '침착맨'을 운영 중인 이말년은 7일 자신의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웹툰 작가 주호민과 함께한 인터넷 방송 '침펄토론 시즌 2'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기획, 연출, 촬영에 있어 샌드박스의 준비가 미흡해 방송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을 뿐더러 팬들의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이말년은 "촬영 당시에도 화가 났지만 스태프들이 고생하니 참고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방송 후 팬 카페를 보니 여론이 안 좋더라. 샌드박스의 사후 대처가 엉망이었다. 샌드박스 측의 해명글을 보고 나니 더 정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는데 전달이 왜곡됐다고 변명하더라"라고 밝혔다.

▲ 출처ㅣ이말년 방송화면 캡처

이말년은 "나는 이게 무슨 소리인 지 모르겠다. PD와 직접 이야기를 했고, 이 책임을 왜 매니저에게 돌리나. 그래도 옛날에 1년 반 같이 해서 의리가 있으니 충고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럴 거면 회사 접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샌드박스 대표님이 죄송하다고 하는데, 진짜 죄송하다면 대가 없이 계약 해지 해달라. 곤란하면 12월인데 그 때까지 그냥 있겠다"라며 "사과 전화도 하지 마라. 그거 받는 게 더 스트레스다. 나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해명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마라"라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2014년 크리에이터 도티와 이필성 대표가 설립한 MCN이다. 현재 샌드박스에는 유병재, 카피추, 이말년, 함연지 등이 소속돼 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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