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가 16강 1차전 패배를 딛고 빅이어를 향한 여정을 이어 갈 수 있을까.

유벤투스는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프랑스의 명가 올림피크 리옹이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역전을 노리고 있다.

간절하게 원하고 있을 것이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만 36번 우승한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럽 정상에 선 것은 1984-85시즌, 1995-96시즌 단 2차례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이어'를 눈앞에서 놓친 것이 여러 차례다. 1995-96시즌 우승 뒤 연이어 1996-97시즌, 1997-98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도르트문트(1-3 패)와 레알마드리드(0-1 패)에 무릎을 꿇었다. 2002-03시즌엔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서 AC밀란(0-0 무, 승부차기 2-3)에 무릎을 꿇었다.

가까이는 2014-15시즌에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1-3)에 패했고, 2016-17시즌엔 레알마드리드(1-4)에 무릎을 꿇으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유벤투스는 마지막으로 빅이어를 든 뒤 5번 결승에 올라 모조리 패했다. 이탈리아 내에선 명실상부 최강이지만 유럽 무대에선, 최강으로 불리기엔 부족했다는 뜻이다.

유벤투스는 2018년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입은 이러한 고민의 반영이었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29골을 터뜨려 역대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전에서도 4골이나 기록한 골잡이였다. 중요한 고비에서 늘 약했던 유벤투스에 필요했던 해결사가 되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33살이던 호날두에게 1억 유로(약 1402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이유기도 했다.

2018-19시즌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도전은 예상보다 조금 이르게 마무리됐다. 돌풍의 팀 아약스를 8강에서 만나 1,2차전 합계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는 1,2차전에서 1골씩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유벤투스가 다시 한번 탈락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 순간 늘 빛났던 호날두의 발끝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빅이어를 들고 어느덧 24년. 유벤투스는 호날두와 함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