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롯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롯데의 최근 기세를 실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패색이 짙은 경기를, 집중력으로 뒤집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환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8-4로 역전승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 체력을 아끼며 8월부터 순위 상승을 바라보겠다는 것이 롯데의 계산이었는데, 공교롭게도 8월 들어 가진 5경기에서 전승이다. 그것도 경기력이 좋다. 수비는 집중력이 있고, 타선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7일 경기도 그랬다.

0-0으로 맞선 6회 승부처에서 선발 박세웅이 3실점했고, 7회에도 1점을 더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경기였다. 그러나 8회 무사 1루에서 나온 오재원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안치홍의 적시타, 김준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격했다. 이어 정훈 손아섭이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다. 여기서 전준우가 역전 만루포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3루의 롯데 팬들을 열광케 하는 한 방이었다.

말이 쉽지, 상대 실책을 등에 업고 8회에만 7점을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두산이라는 강호를 상대한다면 더 그렇다. 최근 롯데의 기세가 물이 올랐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있다. 역전 만루포로 자신의 개인 통산 150번째 홈런을 장식한 전준우는 “연습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어 더 기분이 좋았다”면서 “이전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타석에는 편안하게 들어갔다”고 했다. 안타가 하나 나올 때가 됐다는 확률을 믿었고,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팀 분위기에 자신감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허문회 롯데 감독 또한 선수들의 집중력을 두루 칭찬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초반을 대등하게 만들어준 선발 박세웅의 공을 잊지 않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멋진 역전 만루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를 비롯해, 역전 드라마를 만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마지막 40경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시점이 진짜 승부처라는 생각이다. 이 기세로 8월 강호들과 일정을 잘 버틴다면 9월부터는 기세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그 시작인 두산과 첫 경기 역전승은, 좋은 징조가 될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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