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영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기성용 출전에 대해선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에서 강원FC를 2-0으로 이겼다. 아직 나머지 10팀이 15라운드를 치르지 않았지만,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승점 16점으로 7위까지 올라서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장마철이라 계속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치면서 날씨가 습했다. 멀리서 온 강원 선수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훈련한 대로 선수들이 가감없이, 자신감있게 경기를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관중 입장 뒤 첫 홈 경기인데 함께 호흡하고 응원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의 사기도 올라간 것 같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연승. 반전의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의도적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체력적인 면을 안배하고, 나눠쓰고 있다. 수비할 때 확실한 목적을 두고 방법을 제시하고, 공격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시작하고 초반에 되다 보니까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어찌 보면 강원이 빌드업을 강조하는데, 그것을 방해하고 볼을 자주 빼앗고, 오히려 우리가 빌드업이 잘 되다 보니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비를 탄탄히 했고, 공격은 단순하지만 역습을 노린 형태였다. 김 감독대행은 "4-1-4-1이었다. 1차적으론 빌드업이 좋은 팀이기 위해 사이 공간을 메웠다. 사이드 공간을 줬다. 상대는 뒤로 내서 반대로 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향 전환이다. 방향 전환을 할 때 충분한 거리를 주고 그 싸움을 이기면 될 거라고 봤다. 공격이 단순하다는 의미는, 그동안 경기를 하면서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수비가 안정이 되면 역습으로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볼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 골을 넣고 난 뒤엔 공도 잘 돌렸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다기보단 그런 축구를 준비해왔다"며 준비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과 함께 결과도 잡았다. 김 감독대행은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수비 조직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실점으로 마친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신인 정한민이 결승 골을 터뜨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한승규도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조영욱, 박주영까지 골이 들어가면 4,5명이 득점하면 경기 운영이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며 답했다.

성적이 살아나면서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살아난다. 벤치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 감독대행 "전략적인 것이다. 경기를 시작하면 차분하게 보는 타입이다. 코치들을 내보내곤 한다. 코치들이 번갈아 나간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도 나가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성용까지 복귀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김 감독대행은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확답은 어렵다. 훈련은 같이 하고 있다. 필드에 나왔을 때 팀에 도움이 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완벽할 때 나오라고 한다. 팀이 조금 어렵다고 섣부르게 나왔다가 부상이 재발되면 올 시즌 전체를 못 쓸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아픈 선수가 있으면 테이핑하고 경기를 뛰기 원하지 않는다. 100% 이상 뛸 수 있을 때 들어가야 한다. 팀이나 팬들을 생각해 참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선수도 보호해야 하고, 팀도 보호해야 하고,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런 걸 고려해서 운영해야 한다. 기성용 출전에 대해선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한민과 조영욱이 측면에 배치돼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김 감독대행은 "실질적으로 K리그1 상위 6팀 내에 윙포워드가 능력이 떨어지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본 모습을 못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정한민이나 조영욱이 능력이 있다. 다른 팀보다 잠재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조금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게 하려고 한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부에서 해결이 될 것이다. 윙포워드를 봐도 공격만 할 순 없다. 다 적극적으로 수비하라고 했다. 수비적으로 임무를 줬다. 성실하게 잘 수행한 것 같다"며 칭찬했다.

긴 부진의 터널 밖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운영할 계획일까? 김 감독대행은 "다음 경기는 8일 뒤이다. 훈련을 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기존의 선수들은 정보가 다 있다. 차오연의 경우도 지난 경기에서도 써보려고 했다. 실제 경기에서 뛰는 걸 못 봐서 기존의 선수들을 썼다. 측면 선수가 없어서 알리바예프를 쓰려고 하다가, 고광민이 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김지현이 측면을 공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차오연이 측면에서 10분 정도는 뛰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해주면서 경기 막판 안정감을 준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은 지켜보면서 기용해보려고 한다"며 여전히 팀을 면밀히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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