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넣었다고', 라힘 스털링(가운데)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가브리엘 제수스(왼쪽)와 필 포든(오른쪽)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힘을 일찌감치 빼는 선제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환호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레알과의 일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4-2로 8강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레알이라는 거함을 물리치면서 UCL 우승에 대한 꿈도 꿀 수 있게 됐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유난히 미끄러졌던 맨시티라 행복감 두 배다.

승부를 가른 것은 전반 9분 터진 스털링의 골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압박해 뺏은 볼을 중앙에서 받아 가볍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파엘 바란의 명백한 실수였다.

공교롭게도 이 골은 스털링이 맨시티 소속으로 넣은 100번째 골이었다. 2015년 여름 리버풀을 떠나 맨시티로 이적한 스털링은 프리미어리그 68골, 각종 컵대회 12골, UCL 20골을 기록했다. 8강을 이끈 완벽한 골이었다.  

스털링은 영국 내 UCL 중계 방송사 'BT스포츠'를 통해 "힘과 열정이 승부를 가르는 열쇠였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열심히 겨루니 결과가 따라왔다는 점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레알은 2015-16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13번이나 유럽 정상에 오른 확실한 강호다. 반면 맨시티는 적어도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성과없는, 전력만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을 한 번에 지웠다. 8강 상대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고 단판 승부라 제대로만 치르면 4강 이상도 가능하다. 스털링도 "레알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좋은 팀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라며 "누가 더 후퇴하지 않고 많이 뛰는가가 중요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최고였다"라고 진단했다.

강한 전방 압박이 통한 결과라는 것이 스털링의 판단이다. 자신이 넣은 골은 물론 후반 23분 제수스의 골도 모두 수비에 근접해 실수를 유도하며 압박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적극적인 경기로 주도권을 쥐는 것이 경기 계획 중 하나였다. 압박으로 2골을 얻었다.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본다"라며 정당한 승리였음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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