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 이적 첫해 세리에A 우승만 해낸 마테이스 더 리흐트(왼쪽), 올림피크 리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 동료인 멤피스 데파이의 페널티킥 실점에 울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3-1로 이길 기회도 있었는데…."

이겼지만, 유럽 정상에 오를 기회는 사라졌다.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벤투스는 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 2-1로 이겼다. 1차전을 0-1로 패했던 유벤투스는 합계 2-2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큰 기대를 안고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온 중앙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21) 입장에서는 아쉬움 그 자체다. 지난 시즌 더 리흐트는 아약스를 이끌고 UCL 4강에 오르는 기적을 맛봤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4강에서 명승부를 벌여 아깝게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봤지만, 다수 팀의 눈에 들었고 6천750만 파운드(990억 원)의 이적료에 연봉은 720만 파운드(112억 원)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으며 비판을 받았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유벤투스 수비의 중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100%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지만, 첫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주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어린 나이에 수비의 명가인 유벤투스 전체를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려웠지만,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일단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UCL은 달랐다. 리옹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8강 진출권을 내줬다.

더 리흐트는 '스카이 이탈리아'를 통해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충분히 이길 경기였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는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해 안타깝다. 리옹보다는 괜찮았지만, 전반 12분 만에 네덜란드 국가대표 동료인 멤피스 데파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것이 치명타였다"라고 되짚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 우승했지만, 2위 인테르 밀란에 승점 1점 차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뜻이다.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도 나폴리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UCL까지 놓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화살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는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얻은 것은 기쁘지만, 코파 이탈리아 결승과 리옹전은 실망스럽다. 2-1로 이겼지만, 부족했다. 3-1로 이길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내 탓이다. 탈락은 팀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어깨 수술을 해야 한다는 더 리흐트는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치유의 시간을 갖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