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왼쪽)-최지광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버티기를 선언했다. 현재 78경기를 치른 가운데 37승 1무 40패다.

시즌 중반. 한참 치고 올라가야할 시기다. 그러나 현재 삼성 전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7일 SK 와이번스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주전이 3명뿐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부분 '변수'가 될 수 있는 백업,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이다. 전력이 약해진 삼성은 올 시즌 반환점을 돌며 버티기를 선언했다.

지붕에 구멍이 뚫리면 비에 젖을 수는 있지만, 기둥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주전 없이 버티는 잇몸 야구도 기둥이 있어야 가능하다. 삼성의 투타 기둥은 베테랑 포수와 불펜 투수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 최근 활약은 이름값에 어울린다. 외국인 타자가 없고, 장타를 쳐야 하는 김동엽, 이성규, 이성곤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점을 많이 뽑는 이원석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삼성은 강민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7일 경기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0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8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보태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2-4로 졌지만, 강민호 방망이는 뜨거웠다.
▲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거기에 포수로서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백업 포수로 김민수, 김응민, 김도환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강민호 있고 없고 차이가 크게 드러날뿐이었다. 대체 불가 존가 됐다.

7일 경기에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민호가 사구를 기록했고, 수비 때 파울 타구에 맞아 고통을 호소했기 떄문이다. 

허 감독은 "뜨끔뜨끔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지금 공수에서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선수다.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누구나 걱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호가 지금 잘 버텨주고 있다. 스스로 몸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의 중심이 강민호라면 투수의 중심은 최지광이다. 주전이 3명밖에 없는 삼성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아슬아슬하게, 적은 점수 차로 앞서거나 뒤지는 경기가 많다. 접전이 많아 경기 중후반에 나서는 필승조 부담이 크다. 1, 2점 차로 뒤져 있더라도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 필승조를 투입하게 된다.

중심에는 최지광이 있다. 올 시즌 초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140km/h의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최지광은 체력 문제로 퓨처스리그를 한번 다녀왔다. 1군에 복귀해서는 다시 중책을 맡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더이상 시즌 초반 던졌던 150km/h대의 포심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빠른 공은 140km/h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허 감독은 "선수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도 등판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다. 최지광의 경우 자기 몸을 100% 활용해 공을 던지는 투수다. 많은 등판과 투구 수에 따라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강민호(왼쪽)-최지광 ⓒ 한희재 기자

최지광은 꽤 관리를 받고 있다. 불펜투수에게 연투는 숙명이다. 연투를 피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최지광은 3연투가 없다. 2연투만 11회. 불펜 투수 가운데 정우영, 홍건희, 주권, 김윤수, 구승민이 최지광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 한 차례 휴식을 위한 1군 말소도 있었따. 

공격력이 약한 삼성이 이기기 위해서는 실점을 최소로 해야 한다. 선발진이 나쁘지 않은 삼성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최지광 등판 가능성이 늘 크다는 뜻이다.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최지광에게 체력 문제가 생기면, 삼성 레이스에는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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