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동성고 버스에는 기부자 양현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목동, 고유라 기자
▲ 8일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광주동성고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목동구장.

매일 경기를 위해 많은 학교들이 버스를 타고 목동구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한 학교가 있다. 모교에 프리미엄버스를 기부한 선배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광주동성고다.

광주동성고 버스에 새겨진 선배는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동성고 출신 현역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또 모교 사랑이 큰 선수기도 하다.

양현종은 2017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체결한 뒤 그해 여름 동성고에 1억 원이 훌쩍 넘는 버스를 통크게 기부했다. 양현종 덕분에 광주동성고 선수들은 프로 선수단과 똑같은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한다. 후배들도 버스를 보며 성공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광주동성고는 8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유신고를 15-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회 8점을 낸 광주동성고는 3회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조금씩 앞서나가면서 '디펜딩 챔피언' 유신고를 제치고 10일 예정된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만난다.

이날 6⅔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책임진 투수 김영현은 경기 후 "양현종 선배가 그려진 버스를 매일 보면서 매일 선배를 생각하고 있다. 양현종 선배 같은 투수가 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타석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리드오프 유격수 김도영도 "양현종 선배가 선물해주신 버스를 타면서 나도 언젠가 성공해서 학교에 기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후배들에게 준 선물은 후배들의 몸을 편하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꿈까지 키워주고 있다. 광주동성고가 양현종의 기운을 받아 2018년 이후 2년 만의 청룡기 제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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