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에디슨 러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드러난 성적만 봤을 때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에디슨 러셀은 키움이 다시 반등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다. 러셀 합류 직전 4연패로 주춤했던 키움은 그와 함께 한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러셀이 뛴 8경기에서는 7승 1패다. 

4연패 후 4위 자리마저 위태로웠던 키움은 러셀의 합류를 발판삼아 다시 뛰어올랐다. 2위로 순항하며 1위 NC 다이노스를 추격 사정권에 뒀다. 손혁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를 거쳐 러셀에게 6일과 7일 이틀 휴식을 주며 앞으로 더 치고 나갈 준비까지 마친 상태다. 재충전을 마친 러셀은 8일 LG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5-1 승리를 도왔다. 

러셀은 적응기조차 필요 없어 보일 만큼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8경기 35타수 13안타(타율 0.371), 3경기 만에 홈런 손맛도 봤다. 

그렇지만 지금 키움의 상승세를 오롯이 러셀의 합류로만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10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40타수 19안타로 타율 0.475를 기록하고 있고, 2삼진 5볼넷으로 타석에서 침착하기까지 했다. 김하성은 타율 0.372, OPS 1.030으로 러셀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박준태(타율 0.367-OPS 0.986) 허정협(타율 0.321-OPS 0.881) 같이 하위 타순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 키움 이정후. ⓒ 한희재 기자
이정후는 "러셀은 좋은 선수"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셀이 와서 우리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늘 보통 때처럼 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러셀은 좋은 선수가 맞지만 키움에 러셀이 온 것이지, 러셀 때문에 우리가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러셀만 가진 남다른 경험이다. 이 경험이 키움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열망을 키우는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정후는 "포지션이 다르고 타순이 달라서 야구에 대해 물어보지는 않았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일들, 경험에 대해서는 물어본다. 월드시리즈 우승했을 때 카 퍼레이드 영상을 보여줬다. 신기했다. 한국에서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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