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예고된 아드리안 샘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최근 롯데 팬들은 바다 건너에 있는 브룩스 레일리(32)를 자주 이야기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신시내티에 입단한 레일리는 최근 양도지명(DFA) 처분을 받았다. 추후 상황을 봐야겠으나 일단 방출 절차를 밟는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

레일리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레일리가 만약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롯데와 계약을 해야 하기에 관심이 모인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롯데에서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군 152경기에서 48승을 거뒀다. 능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롯데를 떠난 레일리를 떠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드리안 샘슨(29)의 부진 때문이다. 댄 스트레일리(32)가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는 가운데, 샘슨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다면 굳이 레일리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샘슨은 시즌 10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6.24에 머물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해 현역 메이저리거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샘슨이다. 사실 입단 당시 기대치는 스트레일리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시즌 직전 부친상으로 미국에 갔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는 등 시즌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복귀 후에도 4회 이후 좋지 않은 투구를 한다는 뚜렷한 약점이 도드라졌다. 여기에 7월 21일 사직 SK전에서는 투구 중 허벅지를 다치며 20일 가까이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런 샘슨이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한다. 비 탓에 선발 등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조만간 복귀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샘슨도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롯데도 레일리보다는 샘슨이 정상적인 투구를 하길 바라고 있다. 기대치가 유효한데다, 어차피 현 시점에서 레일리의 복귀 또한 현실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있는 탓이다. 롯데는 샘슨이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투구를 이어 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두산과 시리즈를 앞두고 샘슨의 9일 등판을 예고하면서 “일단 경기에서 자기 공만 던진다고 하면, 충분히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현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고, 잘 던지길 바라고 있고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가 8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타격과 수비 집중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선발투수들이 든든하게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샘슨까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롯데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뛰는 샘슨이 레일리의 이름을 당분간 지워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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