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승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40일 만에 승리, 키움 이승호는 남은 시즌도 "오늘만큼만" 던지고 싶다는 소박한 듯하지만 큰 꿈을 품었다. 

이승호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탈삼진 7개는 올 시즌 1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경기 개시 후 4회 1사까지 10타자를 연달아 범타 처리할 만큼 시작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6월 30일 두산전 이후 40일 만의 승리 추가. 통산 상대 전적에서 패배가 없는 LG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승수를 쌓았다. 이승호의 개막 후 9경기 만의 첫 승 상대 역시 LG였다. 이승호는 경기를 마친 뒤 "전 경기(4일 kt전 5이닝 1실점) 분위기를 이어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겸손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 수비 도움도 받았지만, 탈삼진 7개는 투수의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시즌 전부터 개막 후 초반까지는 직구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었다. 

"마운드 올라갔을 때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보니까 조금씩 잡히는 것 같다." 

- 6월은 좋고 7월에는 고전했다. 이유가 뭘까.

"저도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 중간에 노게임된 경기(7월 29일 두산전)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실전 공백이 길었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  

"힘이 떨어져 있던 시기에 쉬면서 큰 도움이 됐다. 힘이 비축이 됐다. 8월 들어서 다시 던지니까 원래 페이스로 돌아온 것 같다."

- 오래 쉬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늘 5이닝도 못 던지고 내려가니까 중간 투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그런 마음을 갖고 8월을 준비했던 것 같다."

- 홈런 하나 볼넷 하나 내줬는데, 뭐가 더 아쉬운지.

"맞은 건 아쉽지 않다. 가운데 몰린 공이 아니어서 타자가 잘 쳤다. 아쉽지는 않다. 볼넷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반환점을 돌았는데, 남은 시즌 절반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면.  

"그런 건 없고 오늘, 지난 경기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 직구 체인지업 조합이 좋았다. 볼배합은 어떻게 준비했나.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따로 생각나는 공이 없어서 이지영 선배 리드에 따랐다. 리드를 잘 해주신 덕분이다."

- LG전에 강한데(8전 3승 무패). 

"전에 잘 던졌다고 해서 이번에도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