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나상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오늘 골을 넣어 지금 (컨디션이) 100%에요."

기다렸던 나상호의 골이 터지자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누구보다 좋아했다. 프리킥으로 한 골, 감아 차기로 한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안겨 더 극적이었다.

성남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나상호의 두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17점으로 11위를 벗어나 6위로 뛰어올랐다.

후반 12분 프리킥 골은 수비벽을 절묘하게 지나간 작품이었다. 42분 추가골은 수비수를 근처에 두고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습을 많이 해봤던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FC도쿄(일본)를 떠나 성남으로 임대된 나상호다. 초반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괜찮은 활약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으로는 힘든 성남에는 단비였다.

나상호는 김남일 감독이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 했다"는 말에 "맞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저 스스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격포인트만 하자고 했는데 터지지 않아서 부담이 있었다. 인천전으로 인해 조금은 털어냈다"라며 웃었다.

비가 내려 슈팅 기술에 따라 골로 연결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그는 "슈팅 숫자도 늘어나고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어서 이쯤 되면 터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라운드 물기도 있어서 많이 슈팅하자고 했다"라며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음을 전했다.

프리롤처럼 자유롭게 공격 진영을 움직이며 경기한 나상호다. 그는 "지금부터 잘하고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처음 성남에 와서 전술 이해도가 부족했는데 하면 할수록 프리롤이 생기더라. 자유롭게 받을 수 있어 재미가 있다"라며 김 감독과 호흡이 맞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몸 상태를 두고 "오늘 골을 넣어 지금은 100%다"라고 최상임을 숨기지 않았다.

9월 A매치에 자연스럽게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나상호를 자주 부른다. 이번에는 해외파 없이 순수 국내파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욕심이 있다. 욕심이 생긴다. 좋지 않은 시선이 있어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저 자신과 싸워서 이긴다면 그 자리에 가서 저 자신의 것만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의지를 갖고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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