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라몬 로리아노가 10일(한국시간) 휴스턴과 홈경기에서 상대 선수들과 충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벤치클리어링을 금지하고 있지만, 돌발적인 충돌은 평소처럼 계속되고 있다.

사건은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7회말 오클랜드 2번 라몬 로리아노의 타석. 휴스턴 구원투수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의 변화구가 로리아노의 등을 맞췄다. 고통을 표한 로리아노는 마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1루로 걸어나갔다.

그런데 베이스로 도착한 로리아노가 1루쪽 휴스턴 벤치를 지키던 알렉스 신트론 타격코치와 언쟁을 벌이면서 불이 붙었다. 갈등은 계속됐고, 신트론 코치는 로리아노를 향해 다가와 보라는 손짓으로 자극했다. 결국 로리아노는 헬멧을 집어던진 뒤 휴스턴 덕아웃으로 달려갔다. 이를 지켜보던 오클랜드와 휴스턴 선수들은 모두 달려 나와 한데 뒤엉키고 말았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이 벤치클리어링은 얼마 뒤 몇몇 코치와 선수들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심판진은 오클랜드 포수 오스틴 알렌과 로리아노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휴스턴과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있었던 벤치클리어링.
현지 매체들은 “로리아노는 이날 두 차례나 몸 맞는 볼을 기록했다. 5회 브랜든 베일리에게 공을 맞았고, 7회 문제가 된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심기가 불편했는데 신트론 코치와 설전이 붙으면서 폭발하고 말았다”고 이날 벤치클리어링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로리아노는 2014년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2018년 베일리와 트레이드돼 오클랜드로 이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베일리에게 몸 맞는 볼을 기록한 뒤 경기 막판 친정 선수들과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놓고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등 과열 양상이 계속되기도 했다.

현재로선 로리아노의 경우 출장정지와 같은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벤치클리어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휴스턴과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한 뒤 이날 역시 충돌이 생기면서 규정은 무용지물로 변하고 있다.

당시 사건 직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 켈리에게 8경기 출장정지를,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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