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로부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상아. 제공ㅣ채널A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이상아가 '애로부부' 방송 후 심경을 전했다.

이상아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캡처본에서 이상아 친구는 이상아에게 '애로부부'에서 이혼 말리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자신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의 상처 숨기기 바빠서 그런 거야"라며 이상아를 위로하고 있다.

이상아는 1997년 개그맨 김한석과 결혼했지만 1년 만에 이혼하고, 2000년 가수 겸 영화 기획자 전철과 재혼했으나 또 1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2003년 사업가 윤 씨와 재혼했지만 2016년 이혼 소식이 알려졌다. 현재는 19금 부부 토크쇼인 스카이TV와 채널A가 공동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에 출연, 세 번의 이혼 경험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털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아는 '애로부부' 녹화에서 웃음이 나질 않는다며 "혼자 생각만 많아지고 말로 표현하자니 버벅대고"라며 "나 역시 내가 이렇게 움츠러들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나를 꺠야 하는데, 아직 세 번의 이혼 속에서 벗어나질 못한 듯 싶다"고 했다.

이어 "경험자로서 할 수 있는 말들, 근데 그 경험이 그다지 해피하고 좋은 경험이 아닌 걸 알기에 닫아버리는 듯싶다"며 "근데 프로그램이잖아. 내 역할이잖아. 자꾸 나를 깨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애로부부'를 통해 성숙해질 수 있기 바랄 뿐. 녹화 날이 기다려지는 날이 오겠지"라며 "빨리 정신 차리고 내 포지션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아가 쓴 글 전문이다.

‘애로부부’ 방송 모니터링 후에는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서 방송 후 친구랑 통화하며 이런저런 얘길 하며 나를 찾게 된다.

출연 확정 때부터 마음이 무겁더니 다른 MC들은 재밌겠다며 신나서 웃고 떠들 때 난 그냥 그저 그렇게 있었다. 분위기만 맞추며. 내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한 건데 내가 너무 힘들어한다.

매번 녹화 현장에서는 피디, 작가 할 것 없이 내 분장실에 와서는 격려해주기 바쁘다.

한 회 녹화를 끝내고 나면 녹초가 되어 버린다.

녹화하면서 웃어야 할 때는 웃어야 할 거 같고... 근데 난 웃기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표정으로 웃게 되고, 사연 영상을 보다 보면 혼자 생각만 많아지고 말로 표현하자니 버벅대고. 같은 말이라도 내가 하면 듣는 이로 하여금 받아들여지는 공감대가 또 달라질 것이고. 다들 방송 본 후 말하길 나 같지 않다며...나 역시 내가 이렇게 움츠러들지 몰랐다.

나를 깨야 하는데...아직 세 번의 이혼 속에서 벗어나질 못한 듯싶다.

자꾸 감추려 하고 내색하지 않으려 하고 참으려 하고...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사연 영상을 보고도 밖으로 토해내는 게 말로서 정리가 안 된다.

내가 보는데도 내 모습이 답답한데 시청자들이 느끼는 건 당연한 듯싶다.

경험자로서 할 수 있는 말들... 근데 그 경험이 그다지 해피하고 좋은 경험이 아닌 걸 알기에 닫아버리는 듯싶다.

근데 프로그램이잖아. 내 역할이잖아. 자꾸 나를 깨는 연습을 해야겠다. 상대가 반기를 들어도 당당하게. 할 수 있겠지?

‘애로부부’를 통해 성숙해질 수 있기 바랄 뿐... 녹화 날이 기다려지는 날이 오겠지.

빨리 정신 차리고 내 포지션을 찾아보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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