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고는 196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 목동, 한희재 기자
▲ 우승을 이끈 장충고 2학년 투수 박태강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장충고등학교가 번트 작전을 앞세워 196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청룡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충고는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동성고와 결승전에서 9-7로 승리했다. 10일 빗속에서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장충고가 6-2로 앞선 2회초 1사 1, 2루 광주동성고 김도형 타석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이날 서스펜디드로 경기를 재개해 승패를 가렸다. 

장충고는 1994년 청룡기 결승전에 처음 올라 준우승에 머문 뒤로 26년 만에 다시 결승전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충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세광고를 준결승전에서 5-4로 꺾은 기세를 이어 갔다. 

2번째 투수로 나선 박태강의 호투가 빛났다. 2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5⅔이닝 105구 2피안타 6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부터 큰 한 방이 터졌다. 1회초 광주동성고 선두타자 김도영이 사구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장충고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흔들었다. 1사 2루에서 3번타자 이준범의 좌월 투런포가 터져 0-2로 끌려갔다. 

장충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조규택의 볼넷, 정준영의 사구, 안재연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4번타자 박건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2로 쫓아갔고, 김우석이 사구를 얻어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 갔다. 

광주동성고 마운드가 박대명에서 한범주로 교체되자 장충고는 2연속 스퀴즈 번트 작전으로 상대 배터리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1사 만루 김태정의 스퀴즈 번트 작전 때 한범주의 1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 3루 주자가 득점해 3-2로 뒤집었다. 계속된 1사 2, 3루에는 선승준의 스퀴즈 번트로 4-2로 벌어졌다. 이후 2사 1, 3루 조윤성의 번트 안타, 1루주자 조윤성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던 상대 포수 김시앙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3루주자 김태현이 득점해 6-2로 달아났다.

▲ 장충고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목동, 한희재 기자
장충고 선발투수 박상언은 2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6-3으로 쫓기자 박태강으로 마운드가 바뀌었다. 박태강은 첫 타자 최성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워 6-4로 좁혀지긴 했지만, 다음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장충고가 2회말 김우석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7-4로 달아나자 3회초 광주동성고 김성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7-5로 다시 좁혔다. 잠시 소강 상태가 이어진 가운데 5회말 정준영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8-5로 다시 거리를 벌렸다.

박태강이 내려간 뒤 위기가 왔다. 8회초 양수현이 올라온 가운데 김도형의 우중간 2루타, 김도영의 번트 안타, 최성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박정민이 바통을 이어 받아 진화에 나섰다. 이준범과 박건에게 연속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8-7로 쫓기긴 했지만, 서하은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장충고는 8회말 1사 후 선승준의 볼넷과 최유빈의 좌월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가운데 최동희의 스퀴즈 번트로 한 점을 더 뽑으면서 9-7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박정민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며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최우수선수상과 수훈상은 장충고 주장이자 3루수 김태정이 받았고, 박태강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감투상은 광주동성고 투수 김영현에게 돌아갔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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