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내야수 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한화 '무사 만루의 저주'를 깼다.

하주석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회 2-5에서 4-5로 따라붙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그 이닝에 5-5 동점을 만든 한화는 연장 12회 임종찬의 대타 적시타를 앞세워 7-5 승리를 거두고 키움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주석은 이날 한화가 우완투수 최원태를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들을 상위타선이 포진시키면서 3번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하주석은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3번째 타석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한화는 1-5로 뒤져 있던 6회 최재훈의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 이용규 타석에서 나온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노수광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무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다. 키움은 하주석 타석에서 최원태를 필승조 양현으로 바꿨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주석은 올 시즌 우투수 상대 0.267, 좌투수 상대 0.263, 언더 상대 0.458로 언더투수를 상대할 때 훨씬 타율이 높았다. 올해 사이드암 양현을 상대로도 1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고 양현은 시즌 우타자 상대(0.235)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8)이 더 높았다. 모든 면에서 유리했던 하주석의 데이터는 결국 통했다.

하주석은 양현을 상대로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5를 4-5로 만들었다. 그리고 하주석의 이 안타는 올 시즌 한화가 무사 만루에서 친 첫 번째 안타기도 했다. 이날 전까지 한화는 올해 무사 만루에서 6타석 5타수 무안타 2득점에 그쳤다. 한화에 오히려 부담이 되던 만루 무산의 아쉬움을 처음으로 시원하게 풀었다.

데이터를 이어간, 혹은 데이터를 깬 하주석의 안타로 경기 흐름은 바뀌었다. 한화는 최진행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김태균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화의 불펜은 8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결국 12회 승기를 높이 든 팀은 한화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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