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쓴 입맛을 다지는 후벤 네베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울버햄튼이 다음 시즌엔 잉글랜드 국내 대회에 집중하게 됐다.

울버햄튼(잉글랜드)은 12일(한국 시간) 독일 뒤스부르크 MSV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세비야(스페인)에 0-1로 졌다.

시즌 내내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권 확보를 노렸던 울버햄튼은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로파리그에서도 짐을 쌌다.

울버햄튼은 2018-19시즌 승격에 성공한 뒤 공격적인 투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 커넥션'이 중심에 있었다. 2018-19시즌 승격 직후 7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20시즌에도 울버햄튼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위권에서 경쟁했다. 맨체스터시티를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꺾는 등 저력도 보여줬다. 28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 꾸준히 6위를 유지하면서 유로파리그 출전권 확보에 다가섰다. 

잉글랜드에선 프리미어리그 5위, 리그컵 우승 팀, FA컵 우승 팀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맨시티가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첼시에 0-2로 패하면서 토트넘에 골 득실에서 뒤져 6위를 내줬다. 뒤이어 FA컵에서 첼시가 아스널에 1-2로 패하면서 1장 남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은 리그 8위 아스널에게 돌아갔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던 이유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자격이 주어진다. 세비야전에서도 경기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빠른 공격을 몇 차례 펼치면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1분 아다마 트라오레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낼 때까진 뜻대로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라울 히메네스의 페널티킥이 야신 보노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밀집 수비로 세비야의 공세를 견뎌냈지만, 후반 43분 루카스 오캄포스에게 실점하며 울버햄튼의 꿈도 수포가 됐다.

히메네스, 트라오레 등 울버햄튼의 주요 선수들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은 이들을 잡아두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울버햄튼은 2019-20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하게 됐다.

누누 감독은 경기 직후 "유럽 클럽 대항전은 우리가 쫓는 목표다. 우리가 좀 더 발전하고, 또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경쟁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차기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은 좌절됐지만, 프리미어리그 역시 충분히 경쟁적인 무대다. 매주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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