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단장한 미국 뉴욕 버펄로 샬렌필드 전경. ⓒ버펄로 바이슨스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홈 아닌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시작된 1사 만루 찬스에서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이날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은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1홈런)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동점으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05로 끌어내리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토론토의 시즌 6번째 승리는 어느 승리보다 각별했다. 토론토는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개막도 연기된 데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정부가 올해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시즌을 열지 못하게 됐다. 토론토가 미국발 입국을 막고 있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토론토 입출국도 허용하지 않은 것.

토론토는 부랴부랴 대체 연고지를 찾았고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 스프링캠프지, 트리플A 구장인 샬렌필드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플로리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커 샬렌필드를 택했지만 클럽하우스, 그라운드 상태나 조명탑 등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엔 부족해 한동안 원정 신세를 져야 했다.

토론토는 지난달 30~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를 내셔널스파크에서 홈경기로 치렀고 이후 긴 원정 끝에 처음으로 샬렌필드에서 정식 홈경기를 개최했다. 샬렌필드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것은 1915년 9월 버펄로 블루스 홈경기 후 약 105년 만이었다.

특히 토론토는 이달 들어 매 경기 3득점 이하의 심각한 득점 가뭄에 시달렸지만 6회말 보 비솃의 역전 3점포를 시작으로 5득점을 일궜다. 류현진은 샬렌필드 등판이 처음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올해 최고구속 92마일(148km) 직구를 잇달아 뿌렸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블루제이스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은 6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트래비스 쇼는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로 버펄로의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 토론토 투수 류현진.

경기 후 류현진은 새 임시 홈구장 샬렌필드에서 던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곳에서 던질 때는 이제 좌측으로 뜬공을 보내면 안될 것 같다. 웬만하면 장타가 된다. 우측 방향으로 타구가 가도록 던져야 할 것 같다. 마운드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며 버펄로의 강한 바람을 의식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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