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회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5실점. 2회를 뺀 나머지 5이닝은 단 1피안타였다.
1회를 공 13개로 정리하면서 지난 6일 광주 경기에 이어 LG 상대로 호투를 예고하는 듯했다. 당시 브룩스는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브룩스에게 '완패'를 당한 뒤 "공을 참 쉽게 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니까 투구 수를 아끼면서 오래 던진다. 일단 구속 빠르고,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고 감탄했다.
류중일 감독의 경계대로 1회를 가볍게 출발한 브룩스, 그러나 2회는 완전히 달랐다. 공 45개를 던지면서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주자 6명 가운데 5명에게 홈을 내줬고, 이 점수는 모두 자책점으로 남았다. 기록상 실점 과정에서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1사 1, 2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수비 실수가 치명타였다. 김민성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글러브에 넣지 못하고 발로 차 파울 지역으로 보냈다. 이 타구는 실책이 아닌 유격수 왼쪽 2루타로 기록됐다. 이때 김현수가 득점하고 1사 2, 3루가 됐다.
브룩스는 유강남과 정주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2사 후에는 오지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점수도 당연히 자책점이 됐다. 5자책점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기록이다. 5월 17일 두산전에서 5⅓이닝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2회 대량 실점으로 투구 수가 한번에 늘어났지만 그래도 브룩스는 브룩스였다. 3회부터 5회까지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고, 공도 26개만 던지면서 선발투수 몫을 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브룩스에 호투에도 KIA는 0-8로 완패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