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가 12일 고척 한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풀리지 않는 공격 끝에 '사이다'를 마셨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정후의 솔로포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전날(11일) 연장 12회 5-7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이날 9회까지 8안타 7사사구로 2득점에 그쳤고 도루 2번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병살타만 3개였다. 출루는 많아도 진루가 제대로 되거나 득점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2경기 연속 연장전이라는 힘든 일정을 맞닥뜨려야 했다.

그러나 키움에는 이정후라는 '효자'가 있었다. 이정후는 이날 이전 네 타석에서 안타 1개에 그쳤으나 연장 10회 1사 후 김종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자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이전까지 지독하게도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키움은 1회 서건창의 볼넷과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2회에는 선두타자 볼넷이 나왔지만 김혜성 땅볼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고 김혜성도 도루자로 주자를 지웠다. 

0-1로 뒤진 3회는 주효상, 박준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는데 서건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쳤다. 김하성의 뜬공으로 찬스가 끝났다. 4회에도 이정후의 안타, 러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된 뒤 박병호의 3루수 앞 병살타, 전병우의 뜬공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키움은 5회 1사 후 박준태, 서건창의 연속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하성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1사 1,2루가 소득 없이 끝났다. 1-2로 다시 리드를 내준 6회에도 1사 2,3루에서 주효상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에 성공한 뒤 역전에는 실패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서건창이 안타로 나갔지만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 아웃되는 사이 서건창도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다시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날렸다. 9회에는 1사 후 박준태가 안타로 출루하자 서건창이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움에는 어두운 구름이 가득했으나 10회 이정후의 스윙 하나에 키움이 승리를 가져왔다.

이정후는 경기 후 "9회부터 형들이 '네가 끝내라'고 해서 '스윙 한 번 하고 올 것'이라고 했는데 스윙 한 번에 끝내서 신기하다. (박)병호 형. (김)혜성이랑 (안)우진이가 빨리 홈런치고 끝내고 집에 가자고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끝내기 홈런을 항상 꿈은 꾸고 있었는데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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