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팀을 괴롭혀 오던 루머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한화는 최근 마무리 정우람을 놓고 계속해서 트레이드설에 휩싸여 왔다. 한화가 올 시즌 이미 가을야구와 많이 멀어진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은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반면 상위권 팀들은 불펜이 의외로 허약해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팀이 아쉬운 패배를 안을 때마다 여론이 생각나는 이름이 정우람이었던 것. 나중에는 언론을 중심으로 정우람이 단골 트레이드 카드 물망에 올랐다. 한화에서 정우람을 받아오려면 팀들마다 어떤 자원을 유출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과 정우람은 말없이 아쉬움을 삼켰다. 모든 팀들이 그렇듯 한화 역시 트레이드 시장에 완전히 문을 닫은 팀이 아니기에 이달 15일 트레이드 마감 기한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한화 구단의 누구도 정우람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줄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한화에서 후배들과 약속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깊은 애정을 보였던 정우람은 더욱 당황스러운 기분이었을 터. 한화 관계자는 "(정)우람이가 많이 속상해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최근 우려를 드러냈다.

이제 한화와 정우람이 조금 이슈에서 빗겨 설 수 있게 됐다. 가장 많은 이슈가 됐던 선두 NC는 12일 KIA에서 투수 문경찬, 박정수를 받으면서 불펜을 보강했고 마무리는 원종현이라고 못박았다. 정우람 트레이드설이 적어도 한 팀은 잠잠해진 셈이다. 아직 기한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가장 불펜 갈증이 심한 NC가 타팀과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정우람의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게 줄었다.

한화에서 정우람이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KBO리그 야구 문화에서 베테랑은 단순히 엔트리 한 명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메이저리그처럼 일부러 팀 순위를 낮춰 상위 지명권을 갖는 '탱킹'을 하거나, 주전 선수 1명을 주고 유망주 여러 명을 받는 '미래형' 트레이드를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의도치 않게 계속 루머에 휩싸였던 정우람과 한화가 이제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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