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SF8' 미디어간담회의 민규동 노덕 이윤정 한가람 장철수 오기환 감독.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SF8' 오기환 감독이 "영화 드라마 구분 없이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가 됐다"며 영화, 드라마, OTT의 합작인 'SF8'의 의미를 짚었다.

오기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스 에프 에잇)의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SF8' 가운데 유이 최시원 주연의 '증강 콩깍지'를 연출한 오기환 감독은 "영화 드라마 구분이 없는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가 된 첫 해인 것 같다"고 강조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프로젝트가 남긴 좋은 미덕 하나는 MBC의 인내, 감독조합의 태도 사이 존중과 배려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미디어가 합종연횡을 하며 다양한 영상 작품을 만들게 될 텐데 이번 작품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오기환 감독은 "SF는 미제 초콜릿 같은 느낌이었다. 먹고 싶은데 우리 나라에 없고 버터 냄새가 나는 듯한. 요즘은 대한민국이 가격대비 최고다. 이젠 스토리도 있다. 수많은 SF 작가들이 문화적 토양을 심었다. 기술과 문화적 토양이 합쳐진 시점이 2020년이다.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드디어 한국형 초콜릿이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또 "형식에 대한 자유가 앞으로 보장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형식이 앞으로 굉장히 다양해질 것 같다. 통신사부터 방송국까지, 제작 주체가 방송국, 영화사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당신이 꿈꾸는 것은 어떻게든 만들어질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며 "영화감독이 다양한 것을 만들수 있고, 윈도우는 앞으로 더 많다. 창작자인 저희 입장에서는 더 좋은 세상이 열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는 'SF8' 8명의 연출자 가운데 김의석, 안국진 감독을 제외한 민규동, 노덕,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이 참석했다.

8명의 영화감독이 만든 8편의 SF 옴니버스 'SF8'은 MBC와 DGK(한국영화감독조합)가 공동 기획하고 DGK와 수필름이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다.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한편, 지난 7월 12일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14일부터는 MBC 드라마로 전파를 탄다. 'SF8'은 영화와 드라마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고, 방송과 OTT, 영화제를 오가며 플랫폼을 넘나든다. 장르와 콘텐츠, 유통방식의 경계를 허문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SF8'은 오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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