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드리안 샘슨이 13일 NC전에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하지만 부진을 이어가며 1이닝 만에 강판됐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애드리안 샘슨(28, 롯데 자이언츠)이 부상 복귀전에서 최악투를 했다. 재활 기간에 투구를 재조정했지만,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샘슨은 지난해 11월 총액 83만 9700달러(계약금 33만 9700달러, 연봉 50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9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5경기(15경기 선발) 125.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에서 메이저리그 풀타임,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2020시즌 롯데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을 진행하니 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3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팀간 6차전 직전까지 시즌 10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24에 머물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샘슨은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즈전에서 우측 내전근 통증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까지 부진했지만, 롯데에 샘슨은 필요했다. 부상을 완벽하게 털고 돌아와 제 몫을 한다면, 올 시즌 외국인 투수 1위 댄 스트레일리(평균자책점 2.04), 승리를 맛 본 박세웅, 서준원, 노경은과 함께 8월 전승 행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허문회 감독도 내심 기대했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투구수를 정하지 않았다. 인천 원정에 동행했고, 개인적인 피칭 연습도 했다. 상황에 따라 길게 혹은 짧게 가는 걸 결정할 것이다. 중간에 휴식도 많이 했다. 컨디션은 괜찮다”라며 복귀전 호투를 바랐다.

그러나 NC전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1회초 첫 번째 타자 이명기에게 공 4개에 볼넷을 허용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양의지와 박석민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노진혁에게도 타점을 허락하면서 3실점을 했다.

2회초에도 공 끝은 날카롭지 않았다. 무사 2·3루에서 나성범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결국 롯데 코칭스태프는 조기 강판을 결정했고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샘슨은 1이닝 투구수 34개 7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6자책) 최악투로 고개를 떨궜다.

샘슨은 두 가지 구종에 특화였다. 올 시즌 전체 구종 중 직구(40.%)와 슬라이더(40%)에 비중에 쏠렸다. 체인지업은 19.1%였고, 싱커는 0.8%에 불과했다. 

허문회 감독은 재활 기간에 재조정을 요청했다. 구종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길 바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구종을 하나 더 연습했다. 13일 피칭때도 구종을 연습했다. SK전부터 투심을 던졌지만, 체인지업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콕 찍어 말하진 않았지만, 체인지업을 단련했을 가능성이 컸다. 롯데 관계자도 체인지업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밋밋한 체인지업은 NC에게 먹잇감이었다. 나성범은 샘슨의 무딘 시속 136.7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받아 담장을 넘겼다. 샘슨 입장에서도 씁쓸할 법 하다.

샘슨은 이날 경기 부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를 현실로 만들던 롯데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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