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브리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브리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하면서 브리검은 지난달 14일 kt전 이후 한 달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KBO리그 4년차를 맞은 브리검은 이날 전까지 시즌 8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었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 시즌 중간 팔꿈치 염증으로 48일 동안 자리를 비웠고 돌아온 뒤에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고전했다.

이날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6이닝을 막아냈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총 98구 중 스트라이크가 55구(56%)에 그치는 등 제구력이 보통 때보다 좋지 않았다. 특히 패스트볼 계열이 통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변화구로 한화 타선의 배트를 속이려다 보니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브리검은 1회 이용규의 안타, 폭투, 강경학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처한 뒤 노수광의 1타점 땅볼로 실점했다. 1-1이 된 2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이용규의 2루수 땅볼로 넘겼다. 3회에도 안타 1개,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임종찬을 삼진 처리했다.

브리검은 4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빼앗았고 팀이 4회말 1득점, 5회말 2득점하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브리검은 6회 1사 후 최재훈, 임종찬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김태균을 3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브리검은 "오늘 경기에서 좋았던 건 실수를 극복하고 마지막 세 이닝을 좋은 결과로 끝낸 것이다. 아쉬웠던 건 승부를 피하는 공을 많이 던졌던 것"이라며 "(애디슨) 러셀이 들어오면서 수비가 강화됐고 우리 팀이 리그에서 가장 강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오늘 정면승부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 우리 수비들은 다 준비돼 있었는데 피해가는 피칭이 많았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브리검의 말처럼 키움은 박병호, 김하성, 김혜성, 러셀까지 화려한 내야 수비를 자랑한다. 외야수들 역시 어깨가 강한 편에 속한다. 브리검은 이제 시즌 절반 정도를 건강하게 던지는 게 목표다. 앞으로 수비를 믿고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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