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이 선발 데뷔전을 3⅔이닝 1실점으로 마쳤다. 어쩌면 무실점으로 4이닝을 채울 수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세인트루이수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끝까지 잡으려 해봤지만 타구가 담장을 살짝 넘었다. 김광현의 선발 데뷔전에서 유일한 실점으로 기록된 이안 햅(컵스)의 홈런은 사실 뜬공이 될 확률이 훨씬 높은 타구였다. 통계가 그렇게 말한다.   

김광현은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0구를 채우기 전 57구까지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무리 투수로 내준 1이닝 2실점(1자책점)을 더해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이다. 

1회 1사 만루를 극복하고 3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주자를 쌓아둔 상황에서 적시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했다. 

4회 선두타자 햅에게 내준 동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다. 그런데 통계에 따르면 이 홈런 타구는 속도와 각도에서 안타보다는 뜬공이 될 확률이 훨씬 높았다. 

91마일(약 146.5km) 속도로 31도를 떠서 날아간 타구였다. 이정도 속도로는 홈런이 될 만큼 멀리 날아가기 어려운데 비거리가 373피트(약 113.7m)나 나왔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10% 미만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은 9.0%에 불과한 타구였다. 경기 전체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9번째로 안타 확률이 낮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셈이다. 

타구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MLB 빅부머'는 그보다 더 낮은 확률로 봤다. 단타 0.2%, 2루타 2.4%, 3루타 0.3%, 홈런 확률은 2.9%에 불과하다. 모두 합쳐도 5.8%, 뜬공이 될 확률이 94.2%나 됐다.  

세인트루이스의 선취점을 만든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은 105마일(약 169km), 35도로 날아갔다. 발사각은 높았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386피트(약 117.7m)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홈런 확률은 84.7%였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이겼다. 7회 마지막 공격에서 브래드 밀러가 1사 만루 기회를 살리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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