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호. 제공ㅣ(주)그노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오지호가 '태백권'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하고 싶었던 걸 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태백권' 개봉을 앞두고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오지호는 "액션 연기를 하고 싶었다. 올해 1월부터 스스로 닭가슴살을 먹으며 몸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우연치 않게 액션 영화 제의를 받아 '태백권'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태백권'은 태백권 전승자 성준(오지호)이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운명의 여인 보미(신소율)를 만난 가운데, 재능을 살려 지압원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오지호는 이번 작품에서 성준 역을 맡아 태백권 특유의 부드러운 액션 연기와 아내에게 구박받는 가장으로서의 코믹 연기를 소화해내 눈길을 모았다.

오지호는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고 굉장히 만화같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어떤 분이기에 이런 글을 쓰셨나 싶었다"며 "다 괜찮은데 무술을 어떻게 그려낼지 감이 안왔다. 자료를 많이 준비해두셨더라. '이 정도면 충분히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오지호. 제공ㅣ(주)그노스

'태백권'은 태백권의 유일한 전승자인 성준이 속세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소에는 순박하고 계산적이지 못한 성준이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숨겨왔던 내공을 발휘하는 반전 캐릭터의 매력이 주된 포인트다. 이 가운데 오지호는 안경을 쓰고 후드 티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색다른 인상을 만들어냈다.

오지호는 "안경을 썼는데 너무 좋아서 감독님과 쾌재를 불렀다. 슈퍼맨도 안경을 쓰다가 벗으면 변신하니까 그런 의미의 장치로 사용했다. 마음에 들어서 한 장면만 쓰려다가 무술을 쓰지 않는 장면에서 안경을 계속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후 자신도 모르게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액션 연기에 갈증이 있었던 오지호는 '태백권'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하고 싶었던 걸 해서 그런지 영화를 되게 재밌게 봤다. 40대 초반부터 주성치 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 말이 안되는 점도 있지만 만화같은 느낌이 있다. 찍어놓고 웃기기도 하고, 시도 자체가 괜찮은 것 같다"며 "한라산의 한라권까지 추가해 '태백권2'를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장난스럽게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관객 분들이 보시고)오지호라는 사람에게 코믹 액션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면 좋겠다. '태백권'이 대표작이라고 해주신대도 물론 좋을 것이다. 더 잘된다면 '태백권2'까지 해서 대표작이 됐으면 싶기도 하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오지호는 '태백권' 예비 관객들에게 "태백권은 만화영화 같은 무술영화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그렇게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지금 10대, 20대에겐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재밌는 코믹 액션도 영화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백권'은 오는 8월 2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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