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3볼 카운트에서 스윙은 메이저리그의 깨지지 않는 불문율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10-3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이 홈런을 지켜본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유는 바로 타티스 주니어가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3볼 카운트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 메이저리그에서는 3볼 후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최근 야구에서는 많은 불문율들이 위협받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불문율을 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8회에 7점차로 앞서 있었다. 3볼 스윙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배워왔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불문율을 무시한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가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던 기회"라고 표현했다. 팅글러 감독은 "3볼 후 사인을 더 명확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아직 어리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일로 새로운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타티스 주니어를 감싸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타티스 주니어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불문율이 있는 것을 알고 지켰지만 이번에는 지키지 않았다. 아마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나는 다시 공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너무 집중했다. 공을 흘려보내라는 3루 코치의 사인이 있었지만 코치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대가 바뀐 것일까. 이에 대해 현지 기자들은 대부분 타티스 주니어의 편을 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앤 로저스 기자는 "스윙은 계속돼야 하고 불문율은 바꿔야 한다. 그런 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타티스 주니어를 옹호했다. 이어 "홈런을 맞기 싫다면 투수가 더 잘 던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같은 매체 에반 그랜트 기자 역시 "선수들은 최근 모든 타석에 충실해야 한다고 배운다. 그리고 3볼 카운트는 가장 치기 좋은 공이 오는 카운트라고 배운다"며 '요즘 야구'를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타티스 주니어는 비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7점차라도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의견을 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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