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트위터 계정에 선수를 향한 협박 메시지가 올라왔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트위터 계정에 한 팬이 부진한 선수에게 "죽어버려" 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 18일 아사히신문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사카가미 다케시 기자는 "죽어버리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진정한 팬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선수들을 비방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팬 문화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쿠텐은 해당 메시지를 삭제한 뒤 SNS 활용 가이드라인을 재공지했다. 이 공지에는 게시물 내용에 따라 작성자를 특정한 뒤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테라스하우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프로레슬러가 악플에 의한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유명인에 대한 공개적인 비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사카가미 기자는 "관중이 5000명으로 제한되면서 야구장 밖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SNS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싶은 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에 대한 비방은 익명 뒤에 숨은 인권침해 행위다"라고 썼다.

프리랜서 스포츠 기자인 다니구치 기요코는 "경기 주최 측 역시 윤리적인 이유에서 과격한 욕설, 차별 발언을 묵인하지 않아야 한다. 극히 일부 사람의 폭언에 의해 많은 관중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비방, 차별 발언을 그대로 두면 동조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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