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지난 9년간 선수 영입에만 1조8000억 원을 쓴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앙 깡패'를 넘어 유럽 왕좌를 노린다.

PSG는 19일(한국 시간) RB 라이프치히를 3-0으로 꺾고 창단 50년 만에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에이스 네이마르(28)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준결승 종료 휘슬이 울리자 철퍼덕 주저앉아 감격의 기도를 올렸다.

'메시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바르셀로나를 떠난 지 3년 만에 빅이어 탈환을 눈앞에 뒀다. 바르사 컴백설은 잠시 유예하고 지금은 현 상황을 그저 즐기는 분위기다.

전 소속 팀 바르사가 올해 챔스 8강에서 '뮌헨 참사'를 겪었다. 그래서 네이마르 결승행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PSG가 창단 첫 챔스 결승을 밟기까지 과정은 눈물겹다. 2011년 11월. 카타르투자청이 구단을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올 시즌 1군 스쿼드를 만드는 데만 12억6800만 유로, 우리 돈 약 1조8000억 원을 썼다. 선수에게 주는 연봉 빼고 순수하게 선수 영입 때 쓰는 이적료만 2조 가까이 쓴 것이다.

▲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왼쪽)와 리오넬 메시
정점은 네이마르 영입이었다. 2017년 여름, 2억2200만 유로를 지출해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액수는 지금도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2위 역시 PSG가 차지했는데 '포스트 메날두 시대' 선두주자 킬리안 음바페(21)를 들이는 데에도 1억4500만 유로를 지불했다.

들인 돈만큼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12-13시즌부터 4년 연속 8강, 2017년부턴 3회 연속 16강 탈락으로 '리그앙 호랑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었다.

매번 쓴잔을 들이키면서도 꾸준히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한 PSG는 드디어 '오일 머니 시대' 10년째인 올해, 대망의 챔스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과연 '아트사커 자존심' PSG와 2인자 딱지를 떼려 하는 네이마르가 흔들리는 바르사-메시 시대 틈을 비집고 2020년대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축구 팬들 시선이 그들에게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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