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알렸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터질 게 터졌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 전자랜드가 20일 개최한 임시총회를 통해 2021년 5월 31일까지만 농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KBL과 회원 구단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과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농구계에서 전자랜드 운영 포기는 오래 전부터 나돌던 얘기다. 전자랜드는 과거에도 두 차례나 운영이 힘들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비시즌엔 "전자랜드가 모기업의 재정 위기로 농구단을 시장에 내놨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비시즌 돈 나가는 구멍을 철저히 막았다. 다음 시즌 D리그 불참을 선언했고 주축 선수인 가드 김지완이 FA(자유계약)로 풀렸지만 잡지 않았다.

김지완을 영입한 전주 KCC에는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 5억6000만 원을 받았다. 2009-10시즌부터 팀을 맡아 꾸준히 성과를 낸 유도훈 감독과 재계약에도 시간이 걸렸다.

상황이 이러자 농구 팬들 사이에서도 전자랜드의 운영 포기를 시간문제로 봤다. 공식 발표 후 농구계나 팬들 반응 역시 충격보단 "올게 왔다"였다.

이제 관심은 전자랜드가 갚아야할 10억 원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자랜드는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 존폐 위기에 처했다. 결국 KBL로부터 선수단의 한 시즌 급여인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구단 운영을 계속했고 상황이 나아졌지만 지원받은 20억 원 중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20억 원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돈은 전자랜드를 사는 팀이 내게 된다. KBL 관계자는 "당시 협의된 내용에는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구단이 지원받은 20억 원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번째 팀이 전자랜드 인수가 아닌 제3지역에 새로운 농구단을 창단할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진다. KBL 관계자는 "일단은 전자랜드 인수가 우선이다"면서도 "하지만 전자랜드가 지원받은 20억 원은 리그의 돈이지 않나. 전자랜드 매각이 아닌 재창단식으로 10번째 팀이 나올 경우, 20억 원을 받는 것에 대해선 법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