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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의 유로스텝] 르브론은 왜 트렌트 주니어를 압도하지 못했을까

네이버구독_201006 이민재 기자 lmj@spotvnews.co.kr 2020년 08월 20일 목요일
▲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 내내 압박 수비에 시달렸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경기였다.

LA 레이커스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93-100으로 패배했다. 포틀랜드는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다. 정규 시즌 동안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가 27위였다. 실제로 포틀랜드는 지난 36경기 동안 100점 이하로 상대를 묶은 적이 없었는데,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100점 이하 실점을 기록했다. 

포틀랜드는 레이커스의 외곽슛 약점을 공략하면서 골 밑을 봉쇄했고, 레이커스는 여기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 외곽을 철저하게 버린다

레이커스는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정규 시즌 8경기 동안 3점슛 성공률 30.3%에 그쳤다. 이전 기간까지는 35.5%였던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결국 떨어진 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1차전에서 15.6%(5/32)를 기록했다.

포틀랜드는 노골적으로 외곽을 버렸다. 대신 골 밑을 지켰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페인트존 안에 들어오면 공을 긁어내는 수비를 펼치고, 유서프 너키치와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높이를 활용했다. 만약 공이 밖으로 빠지면 클로즈아웃 수비를 펼치는 방식이었다.

▲ 르브론이 게리 트렌트 주니어를 상대로 공격할 때 카멜로 앤서니가 페인트존 쪽으로 접근한 것을 알 수 있다. 마키프 모리스에게 슛을 내주더라도 골 밑쪽으로 도움 수비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미드레인지와 3점슛 내주는 2대2 수비

2대2 게임도 비슷한 스타일로 이어 갔다. 포틀랜드는 기본적으로 스위치 디펜스보다는 드롭백 수비를 선호한다. 스크리너의 수비수인 빅맨이 골 밑으로 처져서 돌파를 막는 전략이다. 르브론이나 데이비스의 페인트존 공략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 르브론이 돌파할 때 CJ 맥컬럼이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를 내버려 두고 도움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돌파하는 선수를 막기 위해 도움 수비를 많이 펼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깊숙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3점슛은 내주더라도 르브론의 돌파를 막고, 르브론이 돌파하더라도 밖으로 패스를 어렵게 하도록 만드는 전략이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르브론의 고민이 깊어졌다. 일단 3점슛 라인 밖에서부터 페인트존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고, 골 밑에 들어가도 화이트사이드나 너키치, 웨닌 가브리엘이 버티고 있어 슛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외곽의 오픈 기회를 노리기 위해 패스해도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실제로 'SB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레이커스는 27개의 3점슛을 오픈 기회에서 던졌지만 단 5개만 넣었다. 포틀랜드가 더욱 거칠게 골 밑으로 압박 수비를 가한 이유였다.

◆ 르브론의 달라진 공격 루트

▲ 45도와 코너에서 시작되는 르브론의 공격. 전반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르브론은 전반전까지 톱에서 돌파하거나 2대2 게임을 많이 펼쳤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윙에서 르브론의 돌파 경로를 철저히 막았다. 후반전부터 르브론은 45도나 코너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돌파할 때 상대의 공을 긁어내는 수비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안전하게 골 밑으로 접근할 수 있었지만 페인트존에 밀집한 수비수를 혼자서 뚫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트렌트 주니어와 일대일 매치업이 자주 나왔다. 그러나 신체조건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밀고 들어가도 골 밑 수비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외곽에서는 슛이 여전히 터지지 않았고, 대니 그린이나 칼드웰-포프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정적인 움직임이었다.

▲ 르브론이 트렌트 주니어와 일대일을 펼친다. 포틀랜드 코치는 하산 화이트사이드에게 여러 번 손짓했다. 데이비스를 막지 말고 르브론 쪽으로 더블팀을 가라는 지시였다. 르브론은 더블팀이 오자 데이비스에게 패스했고, 데이비스는 오픈 3점슛을 놓쳤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다양한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

르브론과 데이비스만의 활약으로는 이길 수 없다.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1차전서 카루소(2점 3어시스트 3스틸)와 카일 쿠즈마(14점 8리바운드)의 존재감은 나쁘지 않았다. 이들의 많은 활동량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디온 웨이터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레이커스에서는 르브론을 제외하면 골 밑으로 들어가고 2대2 게임을 조립할 선수가 없다.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웨이터스다. 레이커스 소속으로 7경기 동안 평균 23.6분간 11.9점 2.4어시스트로 공격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르브론의 일대일 옵션도 활용할 수 있다. 르브론이 강한 이유는 큰 상대를 만나서는 스피드로, 작은 상대를 만나서는 힘으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비교적 약한 수비수를 고른 뒤 일대일로 무너뜨리는 장면이 그동안 많았던 이유다. 그러나 1차전에서는 이 장면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있더라도 소극적이었다. 볼 스크린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유도한 뒤 여기서 르브론이 선택지를 더 많이 가져가는 식으로 경기가 운영될 수 있다.

단 1경기 패배했지만 위기는 위기다. 올 시즌 공격 효율성이 가장 낮았던 5경기 중 4경기가 올랜도 버블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랜도 내에서 공격력이 심상치 않다. 야투 감각이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눈에 띄는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레이커스의 업셋 패배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과연 2차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레이커스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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