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전주원 코치(왼쪽에서 2번째) ⓒ WKBL
[스포티비뉴스=청주, 맹봉주 기자] "선수보다 스태프가 더 많네요."

지금 청주에선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한창이다. 그곳에서 만난 아산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는 걱정이 많았다. 가뜩이나 적은 가용 인원에 부상선수까지 연이어 나온 탓이다.

우리은행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는 7명. 박지현이 출전 예정이었지만 대회 전 코뼈를 다치며 불참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한참이나 적은 숫자다. 부산 BNK썸은 12명,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이 9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등록시켰다. 실업팀인 대구시청조차 우리은행보다 많은 9명으로 대회를 치렀다.

더 큰 문제는 대회 중 일어났다. 로스터에 오른 7명 중 최은실과 나윤정이 대회 기간 중 다쳤다. 결국 20일 열린 신한은행과 5-6위 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이 내보낼 수 있는 인원은 교체선수 없이 딱 5명이었다.

경기는 연장 끝에 우리은행이 80-82로 졌다. 5명의 선수들은 모두 45분 풀타임 뛰며 분전했다.

사실 우리은행에게 박신자컵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은행은 오랫동안 여자프로농구에서 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진짜 승부는 컵 대회가 아니라 정규 시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박신자컵에선 무리해서 성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대신 정규 시즌 주전들을 도와줄 백업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력은 강하지만 선수층이 얕은 우리은행으로선 1명이라도 활용할 선수가 늘어나면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전주원 코치는 박신자컵에 임하는 목표에 대해 "당연히 이기고 싶다. 하지만 그건 욕심이다. 다치지 않고 개인 기량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라며 "당장 이 대회에서 쓸 농구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정규 시즌 때 어린선수들이 언니들을 도와 점수를 넣어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평소 실전 경기를 접할 기회가 없다. 이 선수들에겐 지금이 시즌이다. 여기서 본인들이 보여주면 감독님이 정규 시즌 때 기용할 선수 폭이 넓어진다"고 어린선수들의 성장을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청주,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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