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가 송시우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잔류 싸움에 불을 붙였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송시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이다. 승점 11점에 도달한 인천은 11위 수원(14점)에 3점 차로 접근하며 자력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전까지 11위 수원과 꼴찌인 12위 인천의 승점은 6점 차였다. 결과에 따라 강등, 잔류 싸움의 판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어 소위 '승점 6점 짜리' 경기로 취급 받았다. 올해는 상주 상무가 김천 상무 전환에 따라 K리그2(2부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따라서 상주를 제외한 최하위가 강등된다. 무조건 자류가 상책이었다.

전반 초반은 허리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느라 특별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비가 내렸다가 해가 뜨는 바람에 습도 95%에서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굼떴다.  

20분이 지나면서 양팀의 유효슈팅이 나오기 시작했다. 22분 인천 김준엽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무고사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빗맞으면서 양형모 골키퍼 앞으로 향했다. 곧바로 수원도 애덤 타가트가 두 번이나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공으로 향하거나 빗맞았다.

36분, 인천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수원 임상협이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양준아가 걷어냈고 공교롭게도 동료 수비수 오반석이 태클을 시도하며 미끄러진 상황에서 몸에 맞고 나왔다. 박병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분석(VAR) 결과 무효가 선언됐다.

경기 속도는 빨라졌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45분 타카트의 땅볼 슈팅은 이태희 골키퍼 앞으로 향했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 시작 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서로 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결국, 인천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10분 아길라르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교체로 들어가면 골을 잘 넣은 송시우의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수원도 1분 뒤 안토니스를 빼고 박대원을 투입했다. 18분에는 박상혁 대신 최성근이 들어갔다.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송시우가 선제골로 수원을 흔들었다. 24분 김도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송시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김도혁의 빠른 패스와 송시우의 눈이 만든 결과였다.

수원도 동점골을 넣으려 애썼다. 반대로 인천은 34분 김준엽을 빼고 정동윤을 넣어 측면을 더 강화했다. 숨을 막히게 하는 인천의 수비가 통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인천의 짜릿한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