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 본능이 깨어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다들 자신감이 생겼어요."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15라운드 대구FC에 1-0으로 이기면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꼴찌인 인천은 조성환 감독 선임 효과를 누리며 11위 수원 삼성에 승점 6점 차로 접근했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과 만났다.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인천이 이긴다면 3점 차로 접근하며 멀어졌던 잔류 희망을 다시 살리기에 충분했다.

인천을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보다는 경계가 많았다. 수원에 승점 2점 앞서 9위를 달리던 부산 아이파크 박종우는 "인천이 달라진 것 같다. 무섭게 올라오는 것이 꼭 시즌 말에 생존하던 그런 모습 같다"라며 경계했다.

인천 프런트도 마찬가지, 한 직원은 "누구라도 말하기는 그렇지만, 선수 한 명이 문자를 보내줬다. '오늘 수원 이기고 생계 걱정 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하더라. 말이라도 고맙지만, 대견하더라. 그런 마음들이 선수들에게 있어서 더 좋더라"라고 말했다.

인천을 바라보는 수원의 시선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만약 승점을 내주기라도 한다면 향후 일정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일단 최소 무승부라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상황은 인천이 스스로 만들었다. 전반 내내 대등한 경기를 해다. 수원은 애덤 타가트를에게 집중해 볼을 투입했지만, 유효 슈팅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후반 11분에 인천이 '시우 타임' 송시우를 넣으면서 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교체로 나서면 골을 잘 넣는 송시우이기에 조성환 감독도 그를 믿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송시우는 24분 김도혁의 전진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바보로 만들며 골을 터뜨렸다. 인천에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수원에는 초조함을 안겼다.

이후 흐름을 몸을 던지는 인천에 정석대로 가려던 수원이 말리는 모습이었다. '지금 기회가 왔다. 그걸 잡아라'라고 격문을 붙힌 인천 팬들의 바람 그대로였다. 인천은 1-0으로 승리했고 이제 수원에 승점 3점 차로 좁히며 자력 생존의 길을 열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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