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아 코치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번 여름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여자농구 팀은 부산 BNK 썸이었다.

여자농구 전설 변연하를 코치로 데려올 때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유영주 감독에 변연하, 양지희, 최윤아까지. 코칭스태프 면면이 화려했다. 모두 역대 한국 여자농구 역사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다.

자연스레 올해 박신자컵에서 BNK의 경기력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았다. BNK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아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앞 선엔 이소희, 골밑에는 진안이 버텼고 김진영, 김희진, 김지은, 김시온 등 다른 팀들에 비해 가용 인원도 많았다.

대회 최종 결과는 3위. 우승은 놓쳤지만 박신자컵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재밌는 농구를 한다는 현장 평가가 나왔다.

이는 BNK가 빠른 농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박신자컵에서 BNK를 이끈 최윤아 코치는 "앞 선에 빠른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 나와 감독님 모두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비리바운드가 필수다"라며 "재밌다는 얘기를 들으면 감사하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물론 재밌으면서 승리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이기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위에 올랐던 BNK는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를 노린다. 이번 시즌엔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며 BNK에게도 기회가 왔다. 최윤아 코치의 쉰 목소리에서 비시즌 BNK의 훈련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윤아 코치는 "2주 전부터 성대결절이 왔다. 코치하면서 생긴 것 같은데 요즘 더 심해져서 계속 쉰 소리가 나고 있다"며 대회가 끝나면 치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수 때와 달리 지도자만이 느끼는 고충을 묻는 질문엔 "기자분들이 수훈선수를 물어볼 때 어렵다.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 1명을 꼽기가 어렵다. 모든 선수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매경기 수훈선수가 다르다"며 "선수 때부터 말하는 걸 조심했다. 지도자가 되니까 더 신경 쓰인다. 수훈선수로 누구 하나만 말하면 다른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한다"고 털어놨다.

최윤아 코치는 선수시절 실력뿐 아니라 팬들 사이에 인기도 높았다. 지도자로 코트 복귀를 알린 후 그녀를 반기는 이들도 많다. 최윤아 코치는 "정말 감사하다. 일찍 은퇴했다고 다들 아쉬워했다. 코치로 코트에 다시 볼 수 있어 고맙다는 팬들의 말을 들으면 울컥한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구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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