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리그에서 과소평가되는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즌 전 예상에서 아주 긍정적인 예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건강하다면’ 언제나 그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왔다.

실제 지난해 대다수의 컴퓨터 프로젝션들은 류현진이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 내봤다. 후해도 3점대 후반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29경기에 나가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발군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류현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8로 개인 최고치였다.

보통 프로젝션들은 전년도 기록을 기준으로 보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올해도 류현진에 관련된 프로젝션들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류현진이 3.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스티머는 4점대 초반, 뎁스차트는 3점대 후반이었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한결같이 4점대 초반을 예상했다.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은 다소간 운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결론인 셈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인 OOTP21의 가상 시즌은 더 심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이 가상 시즌(162경기 체제 상정)에서 류현진은 8월 25일까지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보다 피안타율이 훨씬 더 높아졌고, 146⅔이닝에서 기록한 피홈런만 25개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버티지 못한다는 결론에 가까웠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도 무난한 시즌을 이어 가고 있다. 6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9, FIP 3.25, 그리고 스탯캐스트 보정을 거친 xFIP에서는 3.07을 기록 중이다. FIP에서 프로젝션들의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인다. 

xFIP의 경우는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했던 2018년(3.11)이나 지난해(3.32)보다도 오히려 더 낮다. 타구질 측면에서 상대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는 물론 내용 또한 나쁘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 간다면 그 자체로 시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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