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단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경기를 취소하고 있다.

밀워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시내티와 경기 취소 소식을 알렸다. 밀워키 연고지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지난 24일 흑인 남성이 세 아이가 차 안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의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밀워키 구단은 "밀워키와 신시내티 선수들은 오늘 밤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인종 차별 문제와 구조적인 억압은 더욱 그렇다"며 선수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연고지인 밀워키에 이어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경기를 연기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4달 늦어진 개막으로 갈길이 바쁜 상황이지만 선수단은 '스포츠보다 중요한 것'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밀워키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는 "스포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밀워키 벅스 선수들은) 그것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 하나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조용히 있지 말고 우리의 힘과 목소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제이콥 블레이크의 총격으로 인한 위스콘신 지역 사회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경기를 보이콧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메이저리그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고 인종차별과 부정을 종식시키기 위한 싸움에 함께 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날 메이저리그 경기가 취소되기 전 NBA 밀워키 벅스 선수단도 올랜도 매직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보이콧했다. 올랜도 선수들 역시 보이콧에 참여했다. 나머지 2개 경기도 연기됐다. NBA 선수단의 보이콧은 스포츠계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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