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반환점 현재 내셔널리그 MVP에 가장 가까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 홈런 두 방을 쳐내 우리에게 익숙한 페르난도 타티스는, 어쩌면 아들이 만 21세에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감격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일단 성적이 확실하다. 지난해 MLB에 데뷔해 84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쳐내며 가능성을 입증한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01, 12홈런, 29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2를 기록했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WAR은 2.0으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샌프란시스코)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이슈도 끌어모았다. 3B 상황에서의 만루홈런은 MLB 내 불문율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이 27일(한국시간) 선정한 ‘시즌 반환점 MVP’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이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야스트렘스키, 무키 베츠(LA 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의 뜨거운 활약을 언급하면서도 타티스 주니어가 남긴 기록과 강렬한 인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타티스 주니어와 같이 주목을 받은 선수는 없다. 모든 경기에서 새로운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해내고 있으며 모든 것이 나날이 좋아지는 젊은 선수라고 기대를 잔뜩 드러냈다.

올해는 팀 성적도 괜찮다. 샌디에이고는 2010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서는 철저히 소외된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31경기를 치른 현재 18승13패(.581)로 LA 다저스(.710)에 이은 지구 2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디 애슬레틱’은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라는 팀을 호기심 많은 좋은 팀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재밌는 야구를 하고 있는 팀으로 이끌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디 애슬레틱’은 양대 리그 사이영상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와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를 뽑았다. 비버는 MLB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출발을 알렸고, 바우어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사이영상 3연패를 저지할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면서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도 이들을 위협할 사이영상 후보로 뽑았다. ‘디 애슬레틱’은 “다르빗슈는 컵스와 함께 진보했다”면서 “미네소타는 FA 시장에서 잭 휠러와 같은 선수들을 놓쳤지만, 마에다는 오히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잘해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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