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무라 타이치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나카무라 타이치(23, 190cm)의 KBL 데뷔 무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원주 DB는 29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현대모비스 서머매치(이하 서머매치)'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지난 정규 시즌 1~4위 팀만 참가해 최강자를 가리는 이벤트성 매치다.

DB 이상범 감독은 서머매치에서 타이치 출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18일 서머매치 미디어데이에서 "타이치를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번 깨져봤으면 좋겠다. 한국농구와 일본농구는 다르다.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타이치는 키 190cm의 장신가드다. 경기 운영보다는 슛과 공격에 재능을 보인다. 일본 내에서도 주목 받는 유망주다.

지난 시즌 교토 한나리즈 소속으로 평균 6.3득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타이치는 교토의 1200만 엔(약 1억3000만 원)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5000만 원에 DB와 계약했다. 고교시절 자신을 지도한 이상범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깨져봤으면 좋겠다"라는 이상범 감독의 말에는 배경이 있다. 타이치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비자 발급 문제로 입국이 늦어졌고 한국에 들어와선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팀에 합류한 게 7월 말이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갓 한 달이다. 이상범 감독은 타이치에 대해 "이번 달부터 운동한 선수다. 체력적으로 부족한 게 있고 순간 스피드가 아직 안 나온다. 우리 팀 선수들 파악도 아직 안 됐다. 자기가 처리할 건 처리하고 줘야 될 건 줘야 되는데 이 점이 잘 안 된다"라며 "여러모로 힘들 것이다. 특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원주에서 훈련 중인 타이치 ⓒ 맹봉주 기자
그렇다면 DB 선수들이 보는 타이치는 어떨까? 김종규는 "체력이나 감각적인 부문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운동을 같이 하고 경기를 뛰어보니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 센스도 뛰어나다. 다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기가 끝나면 우리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거다"라며 실력발휘를 위해선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DB는 김현호, 허웅, 김태술의 부상으로 가드진 가용 인원이 녹록치 않다. 팀 상황을 고려할 때 타이치는 서머매치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타이치는 "선수들끼리 소통은 잘 된다. 특히 형들이 많이 챙겨준다"라며 "빠른 가드들이 많다. 인사이드 선수들은 기본에 충실하다. 각자 맡은 임무에 대한 분담이 잘 되어 있다. 일본에 비해 압박 수비가 많고 거친 느낌이 난다"고 한국농구와 일본농구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팬들과 DB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한국진출에 대한 선구자라고 느낀다. 매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국진출의 의미가 없다"라며 "우승 타이틀을 따고 싶다. 이상범 감독님 헹가래를 해주고 싶다. 감독님을 위해 뛰고 싶다. 코트에서 최대한 많이 뛰면서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