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목소리를 낸 카와이 레너드와 르브론 제임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NBA가 시즌 종료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미국 스포츠 내 흑인인권 운동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이 쏜 총을 맞고 크게 다치는 일이 생겼다.

선수 대부분이 흑인인 NBA는 이 일에 즉각 반응했다. 유명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27일엔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를 보이콧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시작은 밀워키 벅스 선수단의 출전 거부였다. 밀워키는 27일 올랜도 매직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올랜도에 모여 있는 선수들은 26일 저녁 회의를 통해 시즌 재개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시즌 포기에 표를 던졌다. 두 팀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와 카와이 레너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27일 "르브론은 선수 회의에서 NBA 시즌을 끝내고 싶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레너드도 시즌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자며 르브론 의견에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플레이오프를 다시 하자"는 다른 선수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진 레이커스, 클리퍼스를 제외하면 다른 팀들은 시즌 종료에 반대 의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시선도 마냥 곱지만은 않다. 흑인인 LA 클리퍼스의 몬트리즐 해럴이 24일 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에게 백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지만 징계 없이 넘어갔다. 백인 차별에는 침묵하면서 흑인 인권에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NBA 선수들을 향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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