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하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2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허용하는 등 신시내티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무4사구 승리 등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후 하나의 고민을 넌지시 털어놨다. 바로 구속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실 생각한 것보다 구속이 안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0.2마일(145.2㎞)이다. 마무리로 전력을 다해 던진 메이저리그 데뷔전도 있었음을 고려하면 김광현의 말대로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건 맞다. 실제 190이닝을 던진 지난해 김광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1㎞였다. 적어도 2㎞ 정도는 더 올라가야 정상 구속을 찾는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김광현은 “올 시즌은 계속 운동을 했다, 쉬다, 또 운동을 하다 며칠 집에만 있다 보니 생각만큼 구속이 안 나왔다”고 원인을 짚었다. 정상적이지 못한 시즌 준비가 결국은 구속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김광현은 “앞으로 차차 좋아질 것”이라며 욕심을 부리지 않을 뜻은 분명히 했다.

김광현은 28일 피츠버그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경기 결과는 물론 구속 등 내용적인 측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낙관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에게는 더 정상적인 선발 등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투구 수도 100개 안팎까지 올리면서, 전체적인 100% 컨디션에 더 가까이 갈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현지 언론도 김광현의 28일 승전보 확률을 높게 봤다. ESPN은 27일 경기 예상에서 “첫 선발 등판 당시 투구 수 57개에 그쳤던 김광현은 지난 등판에서 83개의 공을 던지며 신시내티를 6이닝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10⅔이닝에서 탈삼진은 4개에 그쳤지만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 기록(9이닝당 탈삼진 8.5개) 기록은 앞으로 더 많은 탈삼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더 나은 경기 내용을 점쳤다.

이어 “어쨌든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에서 최악의 공격력(가중출루율 0.281, 조정득점생산력 75)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김광현이 피츠버그를 상대로 한 매치업에서는 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피츠버그는 리그 평균보다 25%가 낮은 득점생산력을 기록 중이다. 최근 타격 흐름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김광현이 좋은 내용과 함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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