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류현진의 선발등판이 예정됐던 28일(한국시간) 보스턴과 홈경기가 인종차별 시위 여파로 취소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갈 길이 먼 메이저리그가 삐걱거리고 있다. 또다시 불거진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적 총격을 항의하는 의미로 몇몇 구단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예정됐던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는 중이다.

일단 28일(한국시간)에만 6게임이 돌연 취소됐다. 콜로라도 로키스-에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텍사스 레인저스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워싱턴 내셔널스전, 볼티모어 오리올스-탬파베이 레이스전,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그리고 류현진의 3승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발단은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의 피살 사건이었다. 블레이크는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경찰은 블레이크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소리쳤는데, 블레이크가 운전석 문을 열며 몸을 숙이자 곧바로 총격이 가해졌다. 당시 블레이크의 차에는 세 아들이 타고 있던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올해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미국 사회는 이번 사태로 또다시 인종차별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스포츠계 역시 마찬가지. 메이저리그와 NBA, NFL 선수들은 앞다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 퍼진 인종차별 시위는 현재 경기 보이콧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여러 선수들의 불참 선언으로 게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향후 보이콧 지속 여부다. 현재 미국은 인종차별 시위가 흑인과 백인 간의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 백인 소년이 쏜 총탄으로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투입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 대응책을 시사하면서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향후 인종차별 시위 확산이 행여 보이콧 지속으로 직결되지 고심이 커지는 메이저리그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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