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희. 제공| D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중견 배우 권재희(58)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61)가 결혼한다. 

권재희와 한홍구 교수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가족들만 초대해 결혼 서약을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며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과 함께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69년 11월 사형으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권재희의 아버지 고(故) 권재혁 교수의 재심 건으로 인연을 맺었고, 이 일로 가까워져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권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타운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촉망받던 경제학자였지만 일명 남조선해방혁명당 사건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로 1968년 수감됐다. 이듬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그는 같은 해 11월 사형 집행으로 세상을 떠났다.

딸인 권재희 등 유족은 권 교수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선고되면서 권 교수는 사형 집행 45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이 과정에서 한홍구 교수는 언론에 권 교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등 구명운동을 진행하며 대법원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권재희는 미스 롯데 출신으로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개그맨 이하원과 결혼했으나 이하원은 2016년 11월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아줌마', '내 어머님은 며느리',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좋은 아침'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한홍구 교수는 독립운동가 한기악 선생의 손자로, 대표적인 진보 역사학자다. 200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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