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수비로 울고 웃었던 하루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아쉽게 2승을 놓쳤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무자책점) 호투했지만,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1-1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서 2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승부치기로 펼쳐진 연장 8회에서 3-4로 졌다.

경기 후 김광현은 “직전 경기보다 제구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수비에서 실수가 나온 이닝에선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광현의 유일한 실점은 수비 실책에서 비롯됐다. 선두타자 콜 터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브래드 밀러의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2루로 몰렸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악송구가 나왔다. 이어 케빈 뉴먼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는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조시 벨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도 투수는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실점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투구수가 많아졌고, 팀도 후반으로 갈수록 쫓기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김광현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2회와 5회 좌익수 오닐과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가 큼지막한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호수비는) 타석에서의 홈런 못지않은 도움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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