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인천 불주먹' 김지연(30)이 옥타곤 2연승에 실패했다.

김지연은 3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75 메인카드 세 번째 경기에서 알렉사 그라소(27, 멕시코)에게 3라운드 종료 0-3 판정(27-30, 27-30, 27-30)으로 졌다.

현재 UFC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국내 여성 파이터인 김지연은 옥타곤 통산 세 번째 쓴잔(3승)을 마셨다. 올해 첫 한국인 UFC 출격에서 고개를 떨구며 플라이급 랭킹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14위).

포문은 김지연이 열었다. 1라운드 24초, 1분 22초께 날카로운 카운터 펀치로 그라소를 움찔하게 했다.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뒷손 던지는 감각이 일품이었다.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앞손 뻗고 오른손 어퍼컷과 훅 등 연타 이어 가는 펀치가 그라소 얼굴에 툭툭 꽂혔다.

근거리에서 연타 공격이 그라소 장점이다. 김지연은 이에 대비한듯, 원거리에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자기 거리'를 잃지 않고 접근전을 허락하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용이 돋보였다. 간간이 원투 펀치를 맞긴 했지만 좋은 흐름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역시 전개가 비슷했다. 그라소는 레그 킥, 보디 킥을 섞으며 백병전을 노렸다. 킥은 미끼였다. 전진 스텝을 쉬지 않고 밟으며 조금씩 거리를 좁히려 했다.

라운드 후반, 그라소가 전략을 바꿨다. 김지연 압박이 거세지자 한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슈퍼맨 펀치, 프론트 킥을 뻗었다.

2라운드 4분 20초쯤 김지연이 기습적인 슈퍼맨 펀치를 맞아 주춤했다. 세컨드에서도 "백스텝을 밟기 시작한 그라소를 인지해야 한다"며 자기 거리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지연은 3라운드 들어 인파이팅을 걸었다. 라운드 1분 10초께 상대 태클 시도를 무난히 방어한 뒤 계속해서 원투 스트래이트를 뻗었다. 결국 케이지 한쪽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백중세인 경기일수록 케이지에서 콘트롤 타임 확보가 판정승을 거두는 데 유효하다. 김지연은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여 전 이날 경기 첫 테이크다운을 뺏겼다. 포인트 싸움 국면에서 뼈아픈 태클 허용이었다. 톱 포지션을 내준 뒤에도 엘보와 훅을 맞았다.

레퍼리 3인 판단은 그라소였다. 3인 모두 그라소에게 표를 줬다.

김지연은 지난해 10월 나디아 카심(24, 호주)을 2라운드 TKO로 눕히며 웃었지만 그라소에게 잡히면서 주춤세로 돌아섰다. 총 전적을 9승 2무 3패로 쌓았다.

그라소는 '퐁당퐁당' 행보를 이어 갔다. 2016년 11월 헤더 조 클락(39, 미국)을 꺾은 뒤 7경기째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통산 전적은 12승 3패로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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