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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이청용의 재회를 본 벤투 감독, A대표팀으로 호출?

네이버구독_201006 이성필 기자 elephant37@spotvnews.co.kr 2020년 08월 31일 월요일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재회한 기성용과 이청용(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3천935일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해 1천707일 만에 친구 이청용(32, 울산 현대)과 만난 기성용(31, FC서울)을 파울루 벤투(51)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울산의 3-0 승리였다.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이청용이 선제골 결승골을 넣었고 주니오(34)가 리그 21호골로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정훈성(26)도 올해 첫 골을 맛봤다.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이청용과 기성용, '쌍용'이 그라운드 위에서 만날 것인가였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21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3천935일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둘은 2015년 12월28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 당시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으로 스완지시티에서 원정 온 기성용과 후반에 만났다. 이날 이후 1천707일 만에 그라운드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능수능란한 공격 조율에 공간을 향해 연결하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전반 18분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이청용이 경기를 쉽게 풀어주면서 울산도 서울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했다.

벤치에서 이청용의 골을 본 기성용은 박주영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이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 이후 역습 중심의 경기를 펼치면서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인 기성용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이청용은 서울의 측면을 집요하게 흔들었다. 동시에 수비 시에는 울산 진영 아크 부근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이유다.

▲ 재회한 기성용과 이청용(오른쪽부터) ⓒ연합뉴스

친구의 경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성용은 후반 20분 조영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몸이 확실하게 올라오지 않아 스피드는 다소 느렸지만, 전방과 측면으로 뿌려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유럽물을 먹은 이유를 시야와 킥력으로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관중석에는 벤투 감독이 관전 중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의 기량을 충분히 알고 있고 기성용에 대해서도 은퇴 당시 "기성용의 빈 자리를 똑같이 메우려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이청용은 2019년 3월26일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이후 호출되지 않고 있다. 같은 달 22일 볼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며 벤투 감독에게 '아직은 국가대표로서 충분함'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2일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복귀 물음에 대해 "민감한 질문이다.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큰 곳이다. 나이를 먹고 있어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며 신중안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래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대표팀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경기를 거듭하면 더 나아질까,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청용은 득점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기성용은 몸이 완전하지 않았는데도 패스나 조율, 시야를 앞세운 연결 등 좋은 장면이 자주 나왔다"라며 쌍용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느낌표를 찍었다.

긍정적인 전망에 대해 쌍용은 신중했다. 기성용은 "1년의 공백기가 있었기에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꾸준히 뛰면서 경기력과 경기 감각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라며 지속적인 출전을 강조했다. 이청용은 "(기)성용이가 좋은 활약을 해줄 줄은 몰랐다. 몸이 가벼워 보였고 여유도 있었다"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내년 1월로 연기됐다. 하지만, 10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겨루기는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지속해 출전한다면, 벤투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흥미로워지는 쌍용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다.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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