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맞대결을 공식화한 가운데 "인간적으로 오르테가를 좋아하진 않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냉정히 세계 랭킹 2위 파이터와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찬성은 31일 서울 상암동 트루텍 빌딩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UFC 특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 18일 오르테가와 주먹을 맞댄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디 차 코치와 함께 출연한 정찬성은 "만남이 확정된 후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에는) 유선으로 차 코치와 영상을 주고받으며 훈련을 진행했고 지금은 함께 오르테가 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전 플랜을 귀띔해 달라는 질문에 "디테일한 부문을 말씀드릴 순 없다(웃음). 쉽게 얘기하면 '때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겠다. 상대가 그래플링으로 온다면 그에 대한 대비도 충실히 해 맞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진행한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는지 답변을 부탁하자 에디 차는 "전혀 문제없다. 코로나19에 관한 안전도 그렇고 (한국 환경은) 만족스럽다. 또 스파링 코치 둘과 함께 왔기 때문에 문제없이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오르테가와 설전을 주고받았다. '정찬성 폭행 사건' 'ESPN 인터뷰 설전' 등 감정적인 교류가 꽤 잦았다.

정찬성은 그러나 "오르테가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감정을 갖고 옥타곤에 오르는 건 (싸울 때) 좋지 않다. 페더급 2위 파이터라는 존중심을 갖고 (냉정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범 사장과도 얘기를 나눴다. 자기 일은 잊어버리라고 말씀하시더라. 계속 말씀드리지만 냉정을 잃으면 안된다. 여러 사정을 뒤로 밀어두고 옥타곤에 오르겠다. 그간 한 번도 상대를 미워하는 상태로 싸운 적은 없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오르테가와 경기가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인지 궁금했다. 정찬성은 "사실 UFC가 약속을 했다.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지 싶다. 하지만 내겐 습관이 하나 있는데 다다음 시합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오르테가 전에 온 힘을 다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환상의 짝꿍이 된 에디 차 코치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묻는 말엔 "데니스 버뮤데즈 전을 앞두고 처음 봤다. 이후 야이르 로드리게즈와 경기를 앞뒀을 때 그때 조금 가까워졌다. 야이르 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충격패한 뒤 코치님께 코칭을 부탁드렸다"면서 "신세계였다. 과학적인 감량법과 게임 플랜 설정 등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헤나토 모이카노를 깔끔히 이기고 나서 더 신뢰감이 커졌다(웃음)"고 밝혔다.

애초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무릎을 다쳐 만남이 무산됐다.

정찬성은 대체자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38, 미국)를 경기 시작 3분 18초 만에 펀치 TKO로 잡으며 결과와 임팩트, 두 마리 토끼를 두루 쥐었다. UFC 페더급 내 입지를 단단히 했다.

군불은 땠다. 정찬성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미국에서 훈련 파트너를 불러와 다음 상대 오르테가와 경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코치는 에디 차, 스파링 파트너는 바비 모펫과 조니 케이스다. 에디 차는 정찬성과 단짝 호흡을 자랑하는 타격 코치.

주짓수 블랙벨트인 모펫은 오르테가 그라운드 버전을 맡고, 양손잡이 타격가인 케이스는 스탠딩 타격 버전이 돼 스파링을 돕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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