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이는 내년에 UFC 페더급 챔피언이 될 겁니다."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을 지도하는 타격 코치 에디 차는 확신에 찬 말씨로 '코좀'의 챔프 등극을 언급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맞대결이 공식 발표된 가운데 "상대는 공략할 약점이 많은 파이터다. 정찬성이 충분히 파고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찬성과 에디 차는 31일 서울 상암동 트루텍 빌딩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UFC 특별 기자회견에 함께 출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는 10월 18일 대회 메인이벤터로 정찬성, 오르테가가 옥타곤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

정찬성은 "맞대결 날짜를 받은 뒤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에디 차 코치가 미국에 있을 때도 (이메일로) 영상을 주고받으며 훈련을 진행했고 지금은 함께 (오르테가 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찬성(왼쪽)과 에디 차 코치는 2018년 11월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에디 차 코치와는 2018년 11월 이후 급속히 가까워졌다. 당시 야이르 로드리게즈(27, 멕시코)에게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충격패한 정찬성이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으로 찾아간 게 인연이 됐다.

"사실 처음 본 건 데니스 버뮤데즈 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이후 야이르와 경기 전 살짝 더 가까워졌다. (야이르 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충격패한 뒤 안되겠다 싶었다. 바로 코치님께 코칭을 부탁드렸다."

"신세계였다. 과학적인 감량법과 게임 플랜 설정 등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헤나토 모이카노를 깔끔히 이기고 나선 신뢰감이 더 커졌다(웃음)."

정찬성은 지난해 6월 모이카노, 같은 해 12월 프랭키 에드가를 모두 1라운드 펀치 TKO로 꺾으며 '좀비 부활'을 알렸다. 결과는 물론 임팩트까지 거머쥐며 '5라운드 4분 59초 KO패'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정찬성이 "에디 차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다"며 깊은 믿음을 드러낸 배경이다.

이번 훈련은 그간 미국에서 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 진행한다. 

에디 차에게 지도 환경이 바뀌어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전혀 문제없다. 코로나19에 관한 안전도 그렇고 (한국 환경이) 매우 만족스럽다. 또 스파링 코치 둘과 함께 왔기 때문에 차질없이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찬성이 UFC 측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 이번에 오르테가를 잡으면 페더급 타이틀전을 약속받았다. 코좀은 내년에 반드시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며 파트너를 북돋워줬다.

멘털 면에서도 명 트레이너였다. 정찬성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건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설 생각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때 에디 차 코치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코치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가 유튜브도 하고, 스폰서도 생기니 배가 조금 부른 것 같다'고. 충격 받았다(웃음). 그런데 뭔가 수긍이 되더라. 내가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나 싶은 마음이 일었다. 정신차리고 다시 몸을 일으켜세웠다. 지금은 경기 열심히 준비하고, 또 (지도대로) 훈련하고 있다"며 웃었다.

에디 차가 보는 오르테가 약점은 무엇일까. 답변이 상당히 면밀했다. 현미경 보듯 적의 틈을 디테일하게 꼬집었다.

"일단 경험 부족을 꼽고 싶다. 아울러 타격 디펜스가 약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체 많이 맞고 때리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파고들 틈이 있다."

"(소식을 알아보니) 오르테가가 이번에 체육관을 바꿨다고 한다. 이 탓에 코치진이 싹 바뀌었다. 격투기는 꽤 예민한 운동이다. 코치진과 호흡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부문도 실전에서 문제로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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