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테넷' 스틸.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테넷'은 정말 글로벌 극장가를 구원할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41개국에서 개봉한 '테넷'이 5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31일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은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41개국에서 개봉해 5300만 달러(약 692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테넷'은 영국에서 71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으며, 프랑스에서 6700만 달러, 한국에서 5100만 달러, 독일에서 4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9개 나라에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최고 기록을 냈다.

앞서 '테넷'의 개봉 첫 주말 예상 성적이 적게는 2400만 달러, 많게는 4000만 달러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워너브로더스로선 크게 고무적인 결과다. 스타파워와 거리가 있는 출연진, 시간역행이란 낯선 개념, 난해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관객이 '테넷'을 보기 위해 움직인 셈.

워너브러더스의 토비 에머리히 회장은 "테넷이 인터내셔널 시장에서 더 기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출발을 했다"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큰 스크린에서 봐야 마땅한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테넷'을 선보일 기회를 얻어 흥분된다"고 반색했다.

▲ 영화 '테넷' 스틸.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워너브러더스는 그간 제작비만 2억 달러(약 2373억 원)가 넘는 대작 '테넷'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에 빠진 세계 극장가에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위험 부담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케팅비 등을 더한 '테넷'의 총제작비는 4억 달러(약 4747억 원)으로 전해져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입이 8억 달러(약 9459억 원)에 이르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놀란이라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쉽지 않은 수치다.

더욱이 '테넷'은 9월 초 북미, 러시아, 중국 등 대형 영화시장에서 개봉을 앞둬 전망이 밝다. 영국 박스오피스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박스오피스가 얼마나 빠르게 살아나느냐가 '테넷'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MC 등 북미 주요 극장체인은 마스크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등 이전에 없던 강력한 방역조치 속에 '테넷'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70mm 필름으로 촬영한 '테넷'은 특히 프리미엄 포맷인 아이맥스 관에서 큰 강세를 보여, 아이맥스 관에서만 전세계 500만 달러 수입을 거뒀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맥스를 비롯한 프리미엄관 수입이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4분의1을 넘어서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아이맥스 쏠림 현상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화시장이 얼어붙으며 총 관객이 감소, '테넷'은 개봉 첫 주말인 28~30일 3일간 35만3076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66만191명이다. 전작 '덩케르크'(2017)의 개봉 첫 주 관객수 110만 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영화 '테넷' 포스터.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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