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효하는 자말 머레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5년 1억 7000만 달러(약 2020억 원) 계약이 아깝지 않았다.

덴버 너게츠는 8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미국프로농구)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에서 유타 재즈를 119-107로 물리쳤다.

4차전까지만 해도 덴버가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시즌 종료인 상황.

이때 해결사로 자말 머레이(23, 193cm)가 등장했다. 머레이는 4차전에서 50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5차전에 42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팀을 구해냈다. 이 두 경기에서 머레이가 92득점할 동한 저지른 실책은 0개였다.

6차전에도 머레이는 빛났다. 3점슛 9개 포함 5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춘 덴버는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역사가 깊은 NBA에서도 머레이의 기록은 특별하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4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머레이, 둘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50득점 이상한 선수는 슬리피 플로이드, 윌트 체임벌린에 이어 머레이가 세 번째다.

팬들 사이에선 "머레이와 맥시멈 계약을 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덴버는 지난해 여름 머레이와 5년 1억 7000만 달러(약 2020억 원)에 재계약했다. 머레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당시에는 덴버가 머레이에게 너무 많은 돈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폭발력은 있지만 기복이 심해 맥시멈급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머레이는 덴버가 믿어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 머레이는 클러치 상황에서 3점슛을 몰아쳤다. 위기 때 빛난 진정한 에이스였다.
덴버 마이클 말론 감독은 "6차전에서 머레이는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폴,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처럼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난 머레이처럼 탈락 위기 경기에서 40, 50득점 하는 선수를 본적이 없다"며 위기 때 더 빛난 머레이를 칭찬했다.

이날 3점슛 9개 포함 4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하고도 패배한 유타의 도노반 미첼은 "머레이가 마음먹은 대로 경기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기 후 머레이는 최근 미국 밀워키에서 일어난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으로 감정이 크게 동요됐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승리 소감을 말하는 와중에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나는 열정을 갖고 경기에 뛴다. 특히 무언가를 위해 싸울 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플레이오프 재개 후 난 굉장히 감정적이었다"라며 "상상해봐라. 한 가정의 아버지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맞았다. 무슨 말을 더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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